KT에이블스쿨의 ‘교자채신’

기사승인 2022-12-09 0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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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이블스쿨의 ‘교자채신’
KT에이블스쿨 2기 교육생들이 실전형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KT

KT에이블스쿨이 디지털 인재를 키우는 방식은 혹독하다. 강사가 가이드는 해준다. 문제 해결은 교육생 몫이다. 교육생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결국 정답에 다다른다. 실력은 나날이 쌓인다. 사자성어 ‘교자채신(敎子採薪·자식에게 땔나무 해오는 법을 가르치다)’을 떠올리게 한다.

“인공지능(AI) 진로를 생각해서 KT에이블(AIVLE)스쿨을 택했어요. 정부에서 하는 인공지능 교육을 190시간 이수한 적 있는데, 강사는 훌륭했지만 혼자서 수업하는 거라 코드를 칠 때 따라 하기만 했었죠. 에이블스쿨에선 강사가 코드 방향을 알려주고 잘하고 있는지 피드백만 해주는데, 코드를 ‘복사+붙여넣기’ 하지 않고 직접 해보고 전문가에게 확인받아서 실력이 훨씬 더 향상될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서정윤·여·24)

에이블스쿨은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기술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KT가 운영하는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비대면 교육으로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교육을 받는다. KT 현직 AI, DX(디지털전환) 분야 전문가가 실전 프로젝트와 문제해결 능력을 중심으로 기초부터 단단히 잡아준다.

단계를 마치면 ‘미니 프로젝트’로 실습을 한다. 다음엔 과제를 발굴해 구현까지 해보는 ‘빅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비전공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IT전문가가 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다.

성과는 놀랍다.

8일 화상으로 만난 KT에이블스쿨 2기 교육생 3인은 최근 정부 주최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 내역은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위한 양방향 감정 학습 플랫폼’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온라인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어려움도 있었다. 팀을 이끌며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업무가 제때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보완하려고 학교에서 만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에이블스쿨에서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등 여러 미니프로젝트들을 수행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기본 이론교육을 토대로 기획부터 구현까지 해내는 프로젝트로 배운 것을 실제로 활용해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이 모이다보니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들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이 도출될 수 있었습니다” (이새봄·여·23)

이들이 에이블스쿨에 합류한 사연은 대체로 비슷하다. 스스로 실무형 인재에 가까워지기 위함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이 씨는 A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부족하다고 느낀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합류했다. 서 씨는 이론 중심 강의에 갈증을 느끼다가 인공지능 중심 캠프인 에이블스쿨을 접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며 언론인이나 방송사 PD를 꿈꾼 문상돈(26)씨는 복수전공한 컴퓨터에서 재미를 느꼈고, 실무 능력을 쌓으려고 에이블스쿨 문을 두드렸다.

“전혀 다른 방향을 공부해보면 저를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컴퓨터 학부를 복수 전공했는데 공부해보니 재미있고 또 학교에서 배우는 건 실무와 거리가 있었습니다. 또 전공생과의 실력 차이를 줄이려고 에이블스쿨을 신청 했습니다”

문 씨는 취약계층 기술격차를 줄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꿈꾼다.  

“해커톤 과정에서 조언을 얻으려고 근처 아동발달센터에 가서 우리가 만든 앱을 보여드리니 원장님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앱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셨어요. 감사인사를 듣고 제가 어떤 사람이 돼야할 지 깨달았습니다. 기술격차를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KT는 최근 3기 교육생을 모집했다. 3기 과정은 다음 달에 열린다. 이날 만난 에이블러 3인은 에이블스쿨을 적극 권했다. 

이 씨는 “다양한 전공자를 만나고 참신한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 망설이지 말고 오라”고 전했다.

문 씨는 “6개월 전만해도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무지했는데 지금은 많은 실력 향상을 느꼈고 대회에서 상도 탈만큼 좋았다"라며 "3기를 고민중이라면 꼭 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추천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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