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 점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안심”이라며 “하지만 저도 수학이 약한 편인데 이과 학생들이 문과 쪽으로 교차지원을 많이 할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은 된다.”고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한 학생이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담임교사로부터 수능성적표를 받아들고 가슴 졸이며 점수를 확인했다.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잔잔한 미소와 탄식이 엇갈렸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자신의 성적표를 공유하며 대화하는 모습도 여기저기서 보인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2022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국어의 난이도는 소폭 하락했지만 수학의 난이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된 반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서 올해 수능 역시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학생은 총 3명(재학생 2명, 재수생 1명)이다. 3명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 두 번째로 치러진 통합수능에서도 ‘이과 강세’가 이어졌다. 올해 수능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 2022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147점)에 근접했다.
문영주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수학 난이도와 교차지원에 대해 “올해 6월, 9월 모의 평가 난이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타났지만 그것이 대입 전형에 그대로 반영되기보다는 대학의 상황 등에 맞게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