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자원회수시설 시민공청회 ‘낙제점’

자료 제공 없이 깜깜이 운영…일부 시민들 의견제시보다 공격에 몰두

입력 2022-12-28 16: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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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자원회수시설 시민공청회 ‘낙제점’
목포시는 28일 오후 2시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회수(소각)시설 건립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전남 목포시 자원회수(소각)시설 건립사업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 시민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해 마련된 시민공청회가 ‘의견 수렴의 장’이 아닌 목포시와 사업에 대한 ‘공격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다.

목포시는 28일 오후 2시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회수(소각)시설 건립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목포해양대학교 김도희 환경‧생명공학과 교수가 좌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 소각방식별 시공 및 운영사, 목포시 자원순환과장 등 9명이 패널로 참석해 사업개요와 각 소각처리방식(스토커, 열분해) 운영 및 효율성 등을 설명하고 방청객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토론회에서 참석 패널은 소각로 설치 예정부지가 협소해 출입 쓰레기차량의 동선 확보가 어려워 위험하다며 넓은 부지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또 소각열을 이용한 유리온실 조성, 영향권 주민들에 대한 펜션 이용권 지급, 계근대나 세륜시설 운영 등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 업무에 대한 주민 참여 등 인근지역 주민들에 대한 현실적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시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해 시민 건강권을 더욱 확보하는 방향으로 자원회수(소각)시설 건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최 측인 목포시는 공청회 참석 시민들에게 일체의 자료 제공 없이 진행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고,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특정 패널을 범죄자 대하듯 공격하는 등 성숙되지 못한 저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공청회 관련 자료는 물론이고 메모지 한 장 없다”면서 “아무런 자료도 주지 않고 전문적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목포시의 허술한 준비를 질타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공청회가 아니라 청문회를 보는 것 같다”며 “패널들을 중죄를 짓고 법정에 끌려 나온 죄인들 취급하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민망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공청회나 토론회라는 것은 다양한 서로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결과를 도출해내자는 것인데, 일부 시민들은 귀를 막은 채 자기만 옳다고 고함치는 꼴”이라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그 사람들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도둑질 당한 기분”이라고 비판했다.

참석 패널도 특정 공법에 편중되지 않도록 형평성을 고려해 다음 공청회를 준비해 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한편 목포시는 지난 3월 25일 ‘목포시 자원회수시설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가칭)목포에코드림 주식회사 대표사인 ㈜한화건설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사업개요, 추진방식, 설계 및 건설, 유지관리 및 운영 등 총 83조로 구성, 대양동 703번지 일원에 총 사업비 978억 원을 투입해 시설 용량 220톤/일, 소각여열회수시설 6.5MW 전력 생산 시설 등을 건립하며, 공사기간은 30개월, 관리운영기간은 20년이다.

목포시는 환경영향평가‧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운영 개시를 목표로 세웠으나,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홍률 시장이 ‘목포시와 시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원점 재검토를 결정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