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도민들과 함께 더 나은, 더 잘 사는 희망의 경남 만들어 가겠다" [쿠키인터뷰]

입력 2023-01-02 19: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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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대내외 어려운 경제상황까지 겹쳐 어려운 가운데 경남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도민들의 삶에 미래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 지사는 2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에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활기찬 경남'과 복지·안전 증진을 통한 '행복한 도민' 실현을 위해 본격적으로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지사

박 지사가 밝힌 새해 도정 운용 방향과 주력 과제, 우주항공산업 추진 계획, 조선산업 전망과 지원, 방산과 원전 분야, 남해안 중심 관광산업, 투자유치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박완수 지사와의 일문일답.

-새해(2023년) 도정을 여는 포부는. 

▶지난해는 도정비전인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2023년은 민선8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 해인 만큼 더욱 고민하고 열심히 뛰겠다. 속도감 있는 정책추진으로 도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서민경제 곳곳에 온기가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도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새해가 번영과 풍요를 뜻하는 '토끼해'다. 무수히 많은 위기를 이겨내고,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낸 저력있는 우리 도민들과 함께 더 나은, 더 잘 사는 희망의 경남을 만들어 가겠다. 

-지난해(2022년) 성과는.

▶지난해 도민들의 성원과 도내 기업들의 노력 덕분에 크고 작은 성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가장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초강력 태풍 힌남노 내습 때 철저한 대비와 도민들의 협조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이다. 도민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는 적극적이고 철저하게 대응해나가겠다. 

또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에 따라 1만1602개의 일자리도 만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강도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국비 8조7000억여원을 확보했다. 전년 대비 7000억여원이 증액됐으며 민자도로 현황 및 개선 방안과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구축, 방산부품연구원 설립 타당성조사,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 운영 예산 등은 민선 8기 추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상황에서도 폴란드와 30조원 규모의 수출 방산 계약, 이집트 원전 3조원 수주 등의 쾌거도 거뒀다.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이 공식화됐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경남이 우주항공산업의 구심점으로서 대한민국을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이끌게 될 것이다. 

고금리 시대에 지난 4년간 급격히 늘어난 채무 1조161억원 중 904억원을 상환했고, 올해도 800여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새해 도정 운용 방향과 주력할 과제는. 

▶2023년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활기찬 경남'과 복지·안전 증진을 통한 '행복한 도민' 실현을 위해 본격적으로 정책들을 추진한다.

첫째 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해 대한민국의 산업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우주항공청 설립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형 기술개발과 부품 국산화 등을 통해 방위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원전기업 수요 맞춤형 패키지 지원, 수출형 소형모듈원자로(SMR) 지원을 통해 원전산업 생태계도 강화해 나간다.

경남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산업도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도화해야 한다.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재사용 배터리 적용 E-모빌리티 개발·실증 등 미래차 전환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

둘째 투자유치·창업·일자리 활성화로 경제를 살리는데 속도를 내겠다.

투자유치 전담기관인 경남투자청을 본격 운영하고 파격적 인센티브 발굴을 통해 투자 유치에 집중하겠다. 아울러 도 전략산업과 연계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창업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전략산업과 연계한 대규모 창업인프라인 G-스타트업 허브와 대학별·권역별 청년 창업 거점을 조성해 혁신 창업기업을 육성할 것이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창출사업, 신중년 일자리 모델 개발, 기업 주도형 일자리 패키지 지원사업 등 다양한 일자리 지원 정책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 민생경제의 주축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규제 혁신과 재정 지원, 환경개선 지원도 적극 추진하겠다.

셋째 안전대응과 복지서비스를 강화해 도민들의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 것이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도와 시군의 협력을 강화하고 풍수해 생활권 정비와 119 상황전파 및 정보공유 체계를 개선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적극 보호해 나가겠다.

범경남복지TF를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부정수급 근절 및 사회복지 지출 효율화로 모든 도민들이 차별없는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응급의료 종합컨트롤타워를 본격 운영하고 지역 의료시설과 의료인력을 확충해 도민 의료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다.

또한 낙동강 녹조 등 수질오염물질과 대기오염물질·미세먼지 등 환경 위해요소를 제거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겠다.

넷째 지역·여가·세대 간 균형발전으로 도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골고루 잘사는 경남을 위해 지역균형발전사업과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도 미리 준비해 나가겠다. 농촌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한 365일손지원단 운영, 농자재 구입비 지원 및 쌀값 안정대책 수립, 스마트양식 확산 등 농어민 소득증대에도 힘쓰겠다.

지역 특성을 활용한 문화·관광분야 즐길거리 확충도 필요하다. 파크골프장, 제승당 및 경남수목원 등 체육·문화시설과 힐링공간을 개선하고 확충해 도민들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청년의 정책 참여와 도전 생태계 조성, 정착 기반 및 생활 안정 지원 등 청년이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청년정책들을 추진해나가겠다.

-우주항공산업은 어떻게 추진해나갈 건지.

▶경남은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최대 생산거점으로 우주분야 43.3%, 항공분야 69.9%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유일의 체계종합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항공기‧발사체 엔진 제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다수의 항공우주 전문기업이 입지해 있다.

특히 도내 우주항공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우주항공청이 연내 사천에 개청을 앞두고 있다. 경남도는 임시청사, 청사 후보지 등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고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행정복합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에도 선정 돼 우주산업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항공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항공교통(AAM)과 도심항공교통(UAM)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는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상대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남 미래항공우주발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과 시제기 개발, 항공교통 항로발굴 등 실증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선산업도 일감 수주 등 밝게 전망되고 있는데 어떻게 지원.

▶조선산업은 경남의 주력산업 중 하나다. 강력한 글로벌 환경규제로 2020년 말부터 LNG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중심으로 선박 수주가 증가해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차세대 선박연료인 암모니아 추진선박 기자재 국산화를 앞당기기 위해 규제자유특구로 지난해 최종 선정됐다. 도내 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에 해상실증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도내 조선업계가 암모니아 선박 초기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장 생산기술인력 및 LNG설계 전문인력 양성, 외국인력 고용 확대 지원 등을 통해 조선산업 현장의 인력 문제 해결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친환경선박 및 고부가 수리‧개조 산업을 육성해 세계 1위 조선강국으로서 초격차를 이뤄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방산과 원전 분야에서 좋은 성과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어나가실건지.

▶원전, 방산 분야는 지난해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방문을 계기로  큰 기대가 나오고 있고 대통령실 차원에서 원전, 방산 등 수출을 중점지원에 나서기로 해 경남 경제에 희망을 주고 있다.

도는 방위사업청 지정업체 28개사가 위치해 있는 전국 최대 방산 중심지로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육군종합정비창, 해군정비창, 공군정비대대 등 육해공 인프라가 풍부하고 전기연구소, 재료연구소, 등 다양한 정부연구기관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2023-2027 경남 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1조9000억원을 방위산업에 투자해 연구개발, 수출지원, 인프라, 기업지원 등 4개 분야에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체계기업(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방산 진입장벽 해소, 대기업과의 상생발전 및 부품 국산화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방산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여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방산부품소재의 국산화와 첨단화를 위해 방산부품연구원 설립과 특화산단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조기 건설 및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집트 원전 수주에 이어 폴란드‧사우디 등 원전 수출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원전 수주와 관련해 지역의 중소업체들까지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도가 역할을 해나가겠다. 

경남은 지난 해 10월 원자력분야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돼 원자력산업종합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며 SMR 첨단제조공정 기술개발사업을 정부 예타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원전산업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남해안을 중심으로한 관광을 강조하고 있으신데, 추진방향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가장 큰 산업이 관광산업이며 취업유발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한다.

경남은 여행 방문지 3위를 차지할 만큼 남해안, 지리산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남해안은 국가발전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현재 해상, 육상, 항공까지 세 곳의 규제를 받는 곳은 남해안 뿐이다. 보존가치가 크지 않은 곳은 개발이 가능하도록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국내외 투자를 이끌어 내야한다. 

남해안은 체험형 관광 인프라, 레저, 마이스 등과 접목한 국제 관광단지를 만들 것이다. 남해안 관광개발의 첫 출발로 26년간 지연됐던 장목관광 단지에 대해 최근 사업 협약을 체결했으며 거제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에 문화와 예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고품격 힐링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할 것이다.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활용한 항공관광은 관광산업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비행자유구역 지정,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기로 한 ‘한국형 칸쿤’은 마리나‧관광‧쇼핑시설 등을 갖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로서 남해안 발전에 큰 시너지가 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최근 경남과 부산, 전남, 3개 시도지사가 모여 남해안권 관광개발청 신설과 해안관광도로 조성 등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남해안권 지자체들과 지속적 협력으로 남해안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올해 투자유치 방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6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투자유치자문위원회와 함께 상반기 설립예정인 경남투자청을 통해 올해는 투자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수소, 스마트물류, ICT 등 신산업을 비롯해 기계, 조선, 자동차, 우주항공, 방산 등 기존 주력산업의 잠재 투자기업을 타깃으로 정해 투자유치를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앵커기업 유치는 투자규모가 클 뿐 아니라 협력사 등 관련 기업의 유치가 가능하기에 TF 등을 구성해 집중 대응할 것이다.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시·군과 경남테크노파크, 유관기관 등과 힘을 모으고 대규모 수도권 투자유치설명회 및 찾아가는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새해에는 해외 투자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다. KOTRA,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항공, 방산, 첨단산업 등에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국내에 사업장을 둔 해외 진출 동남권 소재 기업에 대해 유치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이와 함께 인센티브 개편과 불합리한 규제 해소 등을 통한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투자의향부터 투자협약, 투자실행까지 단계별 맞춤 대응으로 기업 투자 불편사항을 해결해 나가겠다. 투자협약이 실 투자로 이어지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회발전특구는 지방 이전 기업에 과감한 세제혜택과 규제특례를 제공하는 만큼 경남도 투자유치에 전기로 활용해 나갈 것이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