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

지난 2019년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대북 송금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 보도에 대해 이 대표가 내놓은 답변이다.

이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진행된 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 회의 중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밝히면서 검찰의 언론에 흘리기식 피의사실 공표 행태를 저격했다. 그는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선 잘 안 팔릴 것 같다”며 에둘러 검찰을 비판했다.

이 대표의 발언에 맞춰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검찰의 소설 집필, 이번 소재는 쌍방울이냐’는 제목의 비판문을 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검찰의 반복되는 조작수사에 거듭 당당히 임하겠다는 말을 밝혔음에도 검찰의 허위·날조는 도무지 멈출 줄을 모른다”며 “대장동, 성남FC에 이어 이번엔 쌍방울이냐. 손바닥 뒤집듯 뒤집히는 일방적 진술만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수법도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해당 사안을 다룬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검찰발 보도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그마저도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보도는) 검찰이 흘리지 않았으면 알 수 없는 ‘검찰발’ 보도”라면서 “경기도는 접경 지역을 품고 있는 지역으로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이 경기도지사로서의 주요 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가 여러 대북 사업 중 하나로 스마트 팜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것은 사실이고, 2020년 8월 스마트 팜의 일환인 유리온실 지원사업은 유엔 제재 면제 승인받았다”며 “그러나 이후 국제 정세와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돼 물품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상반기에 스마트 팜 사업 비용을 현금 지불했다는 건 시점상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흘려 보도하려 한 이유는 김성태 전 회장의 황당무계한 주장의 허점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아울러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전화 통화에 대해서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식의 검찰발 보도를 만들어 낸 것은 이 대표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과도 전혀 배치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끝으로 위법행위인 피의사실 공표를 자행하는 검찰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한 대변인은 “수사가 아닌 언론플레이, 여론재판에 몰두하는 검찰의 조작 수사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고발 조치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하겠다. 검찰의 정적제거, 정치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