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전장연, 오늘 단독 면담…출근길 지하철 시위 멈출까

면담 전날까지 오세훈-전장연 신경전

기사승인 2023-02-02 08: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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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전장연, 오늘 단독 면담…출근길 지하철 시위 멈출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예고한 지난달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마침내 단독 면담을 진행한다. 

양측은 2일 오후 3시30분 서울시청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오 시장은 이날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으로 전장연과의 대화 시간은 30분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과 전장연 측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인한 지연과 탈시설 지원, 장애인 권리예산, 이동권 보장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전장연은 지난 한 달간 지하철 탑승 시위와 면담 방식을 두고 갈등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4일 오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19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췄다. 

이후 서울시와 전장연은 면담 일정을 잡기 위해 협의를 이어갔지만 단독 면담을 고수하는 전장연과 다양한 장애인 단체와의 공동면담을 제안한 서울시가 충돌하면서 설 연휴 전 만남은 무산됐다. 전장연은 지난달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오는 3월 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기도 했다. 

결국 시가 한발 뒤로 물러나 전장연의 단독 면담을 수용하면서 어렵게 양측 만남이 성사됐다. 

면담 전날까지 오 시장과 전장연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오 시장은 전날 장애인 거주시설들을 잇달아 찾아 시설 관계자와 이용 가족 등과 간담회를 하며 탈시설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면담 하루 전 시설을 방문한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전장연은 비판했다. 전장연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 플레이로 서울시의 책임을 장애인단체 간 갈등으로 몰고 가는 무책임한 대화 자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전장연은 서울시가 책임 있는 자세로 ‘탈시설’ 의제에 대해 직접 유엔 장애인권리위원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독 면담 시간이 오 시장과 타 장애인 단체와의 시간 조정을 위해 1시간에서 30분 단축됐다고 알리면서 “‘갈등조장 생색내기 쇼’ 대화 자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 시장의 지속되는 ‘적군 무찌르기 작전’과  ‘갈라치기’  ‘일방적 통보 방식’에 깊은 우려를 보낸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