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 5.2%↑…전기·가스비 폭등 영향

기사승인 2023-02-02 09: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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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 5.2%↑…전기·가스비 폭등 영향
사진=안세진 기자

1월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로 지난해 1월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는 0.2%p 높다.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지만,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해 별도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1월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5% 뛰어올랐다.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포인트,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점 커지고 있다.

공업제품은 6.0%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5.0% 올랐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전월(6.8%)보다 둔화했다.

품목별로도 경유(15.6%)와 등유(37.7%)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반면, 휘발유(-4.3%) 물가는 내렸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한파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농산물의 경우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 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외식 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 등을 중심으로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1% 상승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