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식은 없다”…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매는 시민들

기사승인 2023-02-05 16: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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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식은 없다”…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매는 시민들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 시민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생활비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에는 ‘외식비’를 가장 먼저 줄이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소비 생활 전망’ 관련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고금리 고물가가 계속되며 소비심리 및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응답자들은 작년 한 해 가장 지출 부담이 컸던 분야로 외식비(36.0%(2020) → 47.0%(2023))를 많이 꼽았다. 이어 대출이자(27.6%(2020) → 31.8%(2023)), 차량유지비(19.9%(2020) → 31.8%(2023))에 대한 응답률이 높았다.

이에 따라 응답자 다수가 외식비(35.9%(2020) → 44.2%(2023))와 의류(23.3%(2020) → 31.7%(2023)), 모임(20.6%(2020) → 29.6%(2023)) 등의 지출을 우선적으로 줄이겠다고 대답했다. 개인 의지로 비교적 소비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항목들인 만큼 ‘먹고’, ‘입는’ 비용부터 줄이려는 태도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4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40대 응답자 50.8%가 외식비를 먼저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20대 33.6%, 30대 46.0%, 50대 46.4% 순이었다. 

“올해 외식은 없다”…고물가에 허리띠 졸라매는 시민들
올해 지출 예상 감소 분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지난해 저축도 어려웠다” 63.2%

한편, 전체 응답자의 52.8%가 작년 한 해 동안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했다고 토로했다. 

실제 예년 조사들과 비교해 작년 경제 상황이 특히 좋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49.8%(2017) → 48.4%(2018) → 47.2%(2020) → 52.8%(2023)). 특히 지난해 한 해 동안 저축하기 힘들었다고 동의한 응답자는 63.2%로 2017년 63%, 2018년 56.4%, 2020년 57.3%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올해 경제 및 저축 상황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해 비관적 태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올해 역시 경제적 어려움이 증가할 것(43.6%, 동의율) 같고, 앞으로도 저축이 어려울 것 같다(36.3%)는 인식이 적지 않았다.

나아가 올 한해 가계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계소득이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한 응답자는 43.4%로 지난 조사들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46.9%(2018) → 43.7%(2020))이었다. 

또한 스스로의 경제 수준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올해 소득 증가를 낙관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중상층 이상 44.3%, 중간층 36.3%, 중하층 31.9%, 하층 20.9%)으로, 개인의 경제적 여유에 따른 사회 전반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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