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수상 못 했지만…그래미가 새긴 최초 기록

‘트랜스 여성’ 킴 페트라스에게 트로피

기사승인 2023-02-06 1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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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수상 못 했지만…그래미가 새긴 최초 기록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를 수상한 가수 샘 스미스(왼쪽)와 킴 페트라스. AP 연합뉴스

K팝 최초의 그래미 수상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직비디오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에 실패하면서다. 다만 그래미 어워즈 측은 이날 트랜스 여성인 킴 페트라스에게 트로피를 안기며 ‘트랜스젠더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킴 페트라스와 샘 스미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협업곡 ‘언홀리’(Unholy)를 발표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고, 영국 오피셜 차트에선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부문 후보로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바, 카밀라 카베요&에드 시런, 포스트 말론&도자 캣 등이 올랐다.

독일에서 태어난 킴 페트라스는 2007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 여성이다. 그는 상을 받은 뒤 “내 앞에 있던 트랜드젠더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2년 전 세상을 떠난 친구 소피에게 고맙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늘 말해줬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샘 스미스에겐 “당신은 내 천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언홀리’는 개그맨 황제성이 패러디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노래다. 티빙에서 시상식을 생중계한 작곡가 유영석은 “‘언홀리’는 독특한 음계를 써서 언홀리한(위태로운)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언홀리’는 샘 스미스 음반에 수록된 노래지만, 킴 페트라스가 트랜스젠더 최초로 수상했다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방탄소년단이 수상 후보로 올랐던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트로피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올 투 웰 : 더 쇼트 필름’(All Too Well : The Short Film)에게 돌아갔다.

10분 분량 단편 영화 형식의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에서 1400만 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토대가 된 노래 ‘올 투 웰’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