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 달라질까…美고용 서프라이즈에 뉴욕증시 하락

다우 0.10%·S&P500 0.61%·나스닥 1.00%↓

기사승인 2023-02-07 0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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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파월 달라질까…美고용 서프라이즈에 뉴욕증시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잇단 고용지표 충격으로 금리 인상 공포가 다시 부상하며 투심은 얼어붙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99p(0.10%) 하락한 3만3891.0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40p(0.61%) 내린 4,111.08, 나스닥지수는 119.50p(1.00%) 밀린 1만1887.45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하반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의 눈길이 인하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다음날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떻게 평가할지 대기하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미 노동부는 3일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51만7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데다 전월 26만 건의 두 배가량 많다. 양호한 고용 증가에 실업률은 3.4%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 고용추세지수(ETI)도 전월보다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월 ETI는 118.74로 전달 수정치인 117.06에서 상승했다. ETI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오르면 향후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애플, 알파벳 등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미국 노동시장은 뜨거운 셈이다. 이에 시장에선 최근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 오른 3.63%,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16bp 상승한 4.46%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기술주에 부담이 됐다. 애플(-1.79%) 아마존(-1.17%) 넷플릭스(-1.21%) 알파벳(-1.79%) 등 주가는 하락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약 절반이 분기 보고를 했으며 전년 대비 약 5%가량 수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슨푸드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4.62% 내렸다. 아동복업체인 칠드런스플레이스도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4.09% 하락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주가는 직원의 약 5%를 감축하겠다는 발표 이후 3.02% 밀렸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CEO가 2018년 테슬라의 상장 폐지를 언급하며 “자금 확보”라고 트윗한 것과 관련해 주주 피해 책임이 없다는 캘리포니아 배심원단의 판결 소식에 2.52%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연설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우리는 폭발적인 고용 보고서를 받아들었고 연준과 경제 전망을 재평가해야 한다”며 “내일 파월이 매파에서 비둘기파로의 변신을 계속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US뱅크의 테리 샌드벤 수석주식전략가는 AP통신에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더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성이 큰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