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위해 써달라” 연예계 기부 행진 [튀르키예 대지진]

기사승인 2023-02-08 14: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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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위해 써달라” 연예계 기부 행진 [튀르키예 대지진]
방송인 장성규(왼쪽)가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에게 기부하며 쓴 글. 쿠키뉴스 자료사진, 장성규 SNS

튀르키예 등지에서 발생한 강진에 한국 연예계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방송인 장성규 등 유명인들은 “피해자를 위해 써달라”며 거금을 쾌척했다.

장성규는 유튜브 ‘규니버스’ 운영으로 번 2300만원을 8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그가 SNS에서 밝힌 기부 계기는 이랬다. “가족과 함께 일군 첫 결과인 만큼 (수익을)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형제 국가인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아픈 소식을 접했다. 이 작은 마음이 필요한 곳을 알게 됐다.” 장성규는 그러면서 “부디 더는 인명 피해가 없길, 두 나라의 피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수 겸 배우 양동근은 지진으로 사망한 아기의 손을 잡고 넋이 나간 튀르키예 아버지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슬픔에 빠졌다. 그는 서울 장충동에 있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아가 성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슬하에 두 아들과 딸 한 명을 둔 그는 “내 딸도 죽을뻔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적 있다. 당시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어려웠다”며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위해 써달라” 연예계 기부 행진 [튀르키예 대지진]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찾은 가수 겸 배우 양동근(왼쪽)과 무라트 타메트 튀르키예 대사. 조엔터테인먼트

래퍼 딘딘도 “하루빨리 따뜻했던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더는 피해가 없기를 빌어본다”며 대한적십자사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튀르키예에서 10여년 간 선수 생활을 한 배구 스타 김연경은 7일 SNS에 “튀르키예를 도와달라”고 세 차례나 글을 올렸다. 그는 2011년 튀르키예 여자배구 프로팀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해 우승컵 7개를 들어 올리며 튀르키예 배구팬들과 우정을 나눴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6일(현지시간) 새벽 벌어진 규모 7.8의 강진으로 쑥대밭이 됐다. CNN에 따르면 8일 기준 튀르키예에서 5434명, 시리아에서 1832명이 숨져 총 7266명 이상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3만5526명을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천후와 여진이 계속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