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2→37’ 엔씨소프트, TL로 글로벌 성장 동력 더할까

기사승인 2023-02-09 10: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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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2→37’ 엔씨소프트, TL로 글로벌 성장 동력 더할까
엔씨소프트의 올 상반기 신작 TL.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지속해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2022년 연간 매출 2조5718억 원, 영업이익 5590억 원, 당기순이익 4526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9%, 14% 늘었다. 

지역별로는 한국 1조6246억 원, 아시아 6252억 원, 북미·유럽 1650억 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1570억 원이다. 전년 대비 아시아와 북미·유럽 매출은 각각 40%, 44% 성장했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해외 매출 비중은 37%까지 끌어올렸다. 2019년 21%, 2021년 32%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히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3N(넷마블‧넥슨‧엔씨) 가운데 국내 매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고민을 지우는 모양새다.

‘21→32→37’ 엔씨소프트, TL로 글로벌 성장 동력 더할까
모바일 게임 리니지W. 글로벌 유저들과의 공성전이 특징이다.   엔씨

‘리니지W’와 ‘길드워2’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W는 작년 매출 9708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출시된 이 게임의 누적 매출은 12조3284억원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기업설명)실장은 9일 컨퍼런스 콜에서 “리니지W는 출시 1주년 기념 대형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이용자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PC 온라인 게임 길드워2는 신규 확장팩 출시 효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이 실장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경쟁작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서비스 종료된 이후 길드워2의 월간 사용자 수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엔씨는 상반기 PC·콘솔 플랫폼 신작 TL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1일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거쳐 상반기 중 출시된다. 현재 해외 퍼블리싱을 맡을 파트너사도 물색 중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작년 12월 TL에 대해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개발했다. 모두를 위한 플레이, ‘Play For 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TL을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에 따르면 TL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와 던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Narrative)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화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이용자간 대결(PvP)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PC와 콘솔 각 디바이스에 맞는 UX(사용자 경험)와 UI(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을 겨냥해 수익모델(BM)도 보편화한다. 엔씨는 작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TL의 BM은 한국이나 아시아 지역 등의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보편성을 갖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엔씨는 판호 발급 등으로 분위기가 완화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부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IP를 중국 시장을 위해 준비하는지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블레이드&소울의 매출이 국내 대비 4배에 육박할 정도였기 때문에 중국에서 자사 IP가 굉장히 영향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