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영암군이 계속 운영

공론화위 권고안 수용…군민 여론 긍‧부정 팽팽 개선책 필요

입력 2023-02-22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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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속씨름단' 영암군이 계속 운영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지난달 영암에서 열린 설날장사대회에서 3체급을 석권하는 등 각종 대회 우승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TV 프로그램 출연, 유튜브 활동 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암군
전남 영암군이 민속씨름단을 계속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운영 공론화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제출한 ‘지속 운영’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공론화위 운영 과정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군민 의견은 ‘긍정’과 ‘부정’이 팽팽하게 맞서, 앞으로 군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획기적인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씨름단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논란과 군민 우려 해소를 위해 공론화를 통한 숙의민주주의 절차를 추진했다”며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을 참고해 씨름단을 계속 유지하되 지역에 도움이 되고 군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스포츠마케팅과 경영마인드를 결합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암군은 가칭 영암군민속씨름단 기금 설치를 검토하고 분기별 예산집행 내역 공개, 3년마다 씨름단 운영 평가 실시 등 투명한 경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또 씨름단 운영을 위한 국도비 확보 노력, 동‧하계 스토브리그 개최와 전지훈련 팀 유치 등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암군 홍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전용 씨름 훈련장을 예정대로 완공하고 선수들을 군 공식행사 외 다른 목적으로 동원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최고의 씨름단 육성과 선수 보호에도 앞장선다.

한편 영암군은 씨름단 운영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자 지난해 11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군민의견수렴에 나섰다.

공론화위원회는 총 6차례의 회의와 2차례의 군민설문조사와 군민참여단 숙의 워크샵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군민설문조사 결과 1차에서는 ‘씨름단 운영이 잘되고 있다’는 긍정 의견이 51.5%, ‘잘 안되고 있다’는 부정 의견이 48.5%로 나타났다. 2차 설문조사 역시 긍정 의견이 52.1%, 부정 의견이 47.9%로 긍정과 부정 의견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긍정 의견 이유로는 영암군 홍보와 브랜드가치 상승, 지역 특산물 홍보 등을 이유로 꼽았고, 부정 의견 역시 경제적 파급효과 미비를 꼽아 군민들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부정 의견 이유 중 과다 운영비 사용과 지원금의 적정사용 여부 등 관리감독 부족을 지적해 투명한 운영과 공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군민참여단의 선택은 씨름단 유지에 힘을 실었다. 47명이 참여한 1차 워크샵 및 토론회 결과 70.2%가 ‘유지’를 선택했고, 39명이 참여한 2차에서는 74.3%가 유지를 선택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월 31일 이 같은 의견의 권고안을 영암군에 제출했다.

영암군은 설문조사 결과 절반 가까운 ‘부정 의견’에 대해 해체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는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보다 투명한 운영으로 공익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군민과 함께하는 씨름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우승희 군수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수용해 군민이 인정한 씨름단으로서 재출발하는 만큼,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위한 세부계획을 철저하게 수립해 성적뿐만 아니라 군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씨름단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영암군민속씨름단은 지난달 영암에서 열린 설날장사대회에서 3체급을 석권하는 등 각종 대회 우승과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등 TV 프로그램 출연, 유튜브 활동 등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암=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