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0시까지 17만명 몰려…애플페이 국내 상륙

애플페이 21일 한국 서비스 개시
애플 “사용 편리성·개인정보 보호 철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벌써 17만명 등록…사용처 확대 최선”

기사승인 2023-03-21 11:56:59
- + 인쇄
첫날 10시까지 17만명 몰려…애플페이 국내 상륙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 건물에서 현대카드 관계자가 애플워치로 애플페이를 사용해보고 있다. 애플워치를 단말기에 직접 대지 않고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가 끝나면 화면에 ‘완료’ 문구가 뜬다.   사진=정진용 기자
‘애플페이’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지 9년만에 한국에 상륙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오전부터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현대카드 애플페에 등록한 소비자는 17만명에 이른다.

양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출시 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네셔널 총괄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이어 애플페이 데모시연도 이뤄졌다. 

던킨 올비 애플페이 인터내셔널 총괄은 사용 편리성과 사용자 개인정보 보안을 애플페이의 강점으로 꼽았다. 던킨 총괄은 “첫 발급사 파트너인 현대카드와 함께 한국 고객에게 애플페이를 선보이게 돼 설렌다”면서 “현대카드 비자, 마스터카드 및 국내 전용 신용·체크카드를 추가하면 아이폰, 애플워치, 맥 등 애플기기를 통해 쉽고 안전하게 결제할 수 있다. CU, 폴바셋, 롯데백화점, 코스트코를 비롯해 홈플러스 같은 슈퍼마켓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애플페이의 높은 보안도 내세웠다. 던킨 총괄은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기술을 탑재했다. 모든 정보는 암호화돼서 저장되기 때문에 애플은 고객이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얼마를 주고 샀는지 알 수 없다며 “사용자 결제데이터는 애플서버는 물론 개인 단말기에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기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어도 재빠르게 잠금설정을 통해 결제 중단 처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첫날 10시까지 17만명 몰려…애플페이 국내 상륙
21일 애플 페이 출시 소식을 알리는 광고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 건물 전면에 붙어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갈색 재킷에 청바지 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정 부회장은 직접 아이폰을 가지고 왔다. 정 부회장은 “16년전에 애플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아이폰이다. 처음 구매한 날 신기함에 매료돼 밤을 샜다. 이 아이폰이 세상을 바꾸고 생활을 바꿨다”면서 “출시 예정이 다음달, 다음달로 미뤄진 게 벌써 8년이다. 많은 고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출시는 한국 페이먼트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라고도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오늘은 애플페이 첫날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단말기 중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본격 보급되는 날이기도 하다”면서 “다양한 페이 생태계가 발달될거고 사업 준비 중인 여러 스타트업에게도 영감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NFC 방식은 빠르고 간편하고 보안 수준도 가장 높다”며 “외국에는 NFC 단말기가 많이 보급돼있는데 한국에는 왜 안되는지 답답했는데 큰 숙제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카드는 디자인에 큰 자신이 있는데 이번에는 애플페이 느낌만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디자인을 뺐다”며 “오래 기다려온 아이폰 유저들의 마음을 안다.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의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추가해 사용하면 된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국내 전용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모두 이용 가능하다.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때는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측면 버튼을 2번 누른 뒤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결제 단말기 근처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이뤄진다.

사용가능한 매장은 전국 편의점과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과 이디야커피·엔제리너스·할리스 등 카페 및 버거킹·롯데리아·파리바게트·베스킨라빈스 등 SPC 일부 계열사다. 다만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일부 계열사에서는 당분간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 지원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면 애플페이 로고 또는 물결 모양의 NFC 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현대카드가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지만 당분간 현대카드로만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카드 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사용 불가하다. 또 대중교통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첫날 10시까지 17만명 몰려…애플페이 국내 상륙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