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시장, 중랑구 ‘신통기획’으로 재개발 활기 띠나 [동북권 부동산②]

기사승인 2023-03-31 06:00:17
- + 인쇄
서울시 중랑구가 들썩이고 있다. 중랑천 너머 ‘뉴타운’ 생활권인데다가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되면서 침체된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랑구는 지난해 공공재개발 사업후보지로 선정된 구(舊) 도심 8곳 중 한 곳이다. 다세대⋅다가구 주택과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시장에서 그간 외면 받았다. 

최근 중랑구는 주택공급과 재정비 사업이 한창이다. 1일 중랑구청에 따르면 면목동 527번지 일대, 중화동 122번지 일대에 공공재개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망우 1구역(양원-망우역 사이)에선 공공재건축이 한창이다. 

민간재개발은 △면목동 69-14번지 일대 △망우동 461번지 일대 △사가정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면목역 일대 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 등이 있다. 중화동 331-1에 중화1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리버센SK뷰롯데캐슬)이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아파트는 오는 2025년 11월 입주예정이다. 부동산에 따르면 분양은 이미 마감됐다. 평당 2835만 원을 기록했다. 지하철 7호선 중화역과 서울신묵초등학교가 도보 10분 이내에 있는 역세, 학세권 아파트다.
저평가된 시장, 중랑구 ‘신통기획’으로 재개발 활기 띠나 [동북권 부동산②]
중화동 리버센SK뷰롯데캐슬 공사현장.  사진=송금종 기자 


모아타운 사업추진도 적극적이다. 모아타운은 서울시가 오는 2026년까지 신규 주택(모아주택) 3만 호를 공급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사업추진 절차가 길고 복잡한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모아타운은 훨씬 간소하고 일명 ‘나 홀로’ 아파트를 방지하는 대안으로 불린다. 서울시는 매년 1회 자치구별로 노후주택과 기반시설 정비 사업을 공모한다. 중랑구에서 7개 지역이 선정됐는데 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다. 도시재정비 사업도 4건이 추진 중이며 2건이 준비 중이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저희가 공모신청을 해도 정책기조에 따라서 선정 된다”라며 “모아타운으로 방향을 틀다보니 재개발, 재건축 보다는 모아타운이 향후 3~5년까지는 활발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모아타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이 이뤄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치구 내 생활환경 개선 계획도 마련됐다. 서울시 ‘2030 서울생활권계획’을 보면 중랑구는 3개 지역생활권(신내망우·면목·중화묵동) 이슈에 맞는 목표도 설정했다. 한 예로 신내·망우 지역생활권은 △북동부 신 경제중심지 조성 △여건변화를 고려한 주거지 관리방안 마련 △경전철 신설과 녹색교통네트워크를 통한 연계교통 개선 △주요산 주변 특화자원을 활용한 관광명소 육성 △지역 내 유휴공간 활용과 지상철 주변 경관 개선 등이다.
저평가된 시장, 중랑구 ‘신통기획’으로 재개발 활기 띠나 [동북권 부동산②]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69-14 주변 일대가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개발될 예정이다.  사진=송금종 기자 

서울시는 이달 초 면목동 69-14번지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최대 35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145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주거환경 개선을 원하는 주민들 노력으로 지난 2021년 12월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실제 기자가 들른 면목동은 낡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보행환경도 나빴다. 구도심이 신축 아파트 대단지로 ‘상전벽해’할 예정이지만 주민들은 마냥 웃지 못한다. 이사비용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면목동(7억1000만원)은 중랑구에서도 아파트 매매 시세가 3번째로 높은 지역이다.

한 주민은 “여기를 중심으로 35층(아파트)이 올라간다고 들었다”면서 “우리는 공장과 집 2채를 얻어야 해서 걱정이다. 장,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상을 잘 받아야 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신통기획이 주변 일대에 재개발 붐을 일으킬지도 두고볼 일이다. A부동산 관계자는 “단순히 ‘신속통합지역’으로 묶어만 놨지 아직 디테일하게 나온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B부동산 관계자도 “서울시에서 하는 사업이라 함부로 (발전 가능성에 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