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무안군수, 시대착오적 ‘여론 통제’ 논란

목포대 주최 무안공항 활성화 토론회 두고 총장에게 전화 ‘우려’ 전달

입력 2023-05-18 18: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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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무안군수, 시대착오적 ‘여론 통제’ 논란
목포대 지역산업연구소는 지난 17일 목포 샹그리아비치호텔 8층 대연회장에서 지역 주민과 학계, 지자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국립목포대학교가 지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무안공항 활성화 방안 논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김산 무안군수가 대학측에 우려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 통제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다.

목포대 지역산업연구소는 지난 17일 목포 샹그리아비치호텔 8층 대연회장에서 지역 주민과 학계, 지자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 김산 군수는 이날 송하철 목포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감한 시기에 토론회를 연 것에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송하철 총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으나 일정이 여의치않아 전화를 준 것’이라며 “민감한 시기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신경이 쓰이시는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또 토론회 개최 배경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가 오고 가고 있는데 지역민들이라든가 저조차도 민간 공항 이전부터 시작해서 군 공항의 역사가 워낙 긴 거라서 정확한 팩트를 모르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팩트를 짚어주는게 좋지 않겠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학이 이쪽저쪽에 대해 특별히 ‘여기가 좋다 저기가 좋다’ 이렇게 의견을 낼 사안이 아니다. 공론화 하자는 차원에서 준비를 하겠다고 해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가 ‘찬성’이나 ‘반대’ 측의 논리 개발이나 주장 전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공유하고 공론의 장을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김산 군수가 송 총장에게 직접 전화해 우려를 전달한 것은 관(官)이 여론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비판이다.

<쿠키뉴스>는 김 군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무안군청 비서실에 연락했으나 “언론과 직접 통화는 하지 않는다”며, 통화를 거부해 입장을 듣지 못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세한대학교 정기영 교수의 사회로 광주여자대학교 최인묵 교수와 최용선 전 청와대 선임비서관의 주제발표에 이어 주제 발표자를 포함해 장용기 전 목포MBC국장과 양승주 목포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패널로 참가했다. 

최인묵 광주여자대학교 교수는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 시도의 거버넌스가 작동하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주 목포대 명예교수는 “광주 군 공항 이전은 광주가 급하지, 전남이 급한 문제가 아니다. 정치권이 합의해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며 “서로의 이익만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상대방 의견을 존중해 합의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