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양당 격돌...의회독재 VS 약자 코스프레

더불어민주당 내일(19일)부터 의회 민주주의 수호 위해 농성 돌입
국민의힘, 시민의 뜻과 무관한 당리당략

입력 2023-07-18 21: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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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양당 격돌...의회독재 VS 약자 코스프레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송대윤⋅김민숙⋅이금선⋅조원휘 시의원이 국민의힘 시의원의 독단적 의회 운영을 주장하며, 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명정삼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 전원(4명)은 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국민의힘 다수(18명)의원이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대전시의회를 독재적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하며 내일(19일)부터 항의 농성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민주당 시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발생한 다수당에서 소수당 의원의 조례 제정권을 박탈하는 공동발의 서명 보이콧 상황은 시민과 지역주민이 부여한 권한을 근본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대전시의회 이금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모르쇠 전략으로 조례제정권과 촉구건의안 등을 무력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결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이 상임위원회에 상정되지 않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했다"며 현재 상황을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선광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쿠키뉴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소수당이지만 부의장직을 비롯한 예⋅결위, 산단특별위 등을 맡고 있어 결코 무시하고 갈 수 없는 정당"이라고 말하며 "저와 이금선 의원도 원내 대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양당이 협력해 나가기 위해 2~3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국힘)는 "송대윤 의원의 조례안이 이번 회기에 상정되지 못해 개인적으로 연락해 다음 회기에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며 "시민의 뜻에 부합하기 위해 시의원의 역할을 민주당 의원분들이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원인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의 현수막 내용이 국민의힘 대전시의원을 겨냥했고, 국민의힘 대전시의원들은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동참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들어 주지 않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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