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전북 첫 여성 본부장 선출

“값진 노동 ‘과감한 전환’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 약속
노조를 적(敵)으로 규정한 윤석열 정권 퇴진 항쟁

입력 2024-01-15 13: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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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전북 첫 여성 본부장 선출
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오른쪽)이 함께 원팀을 이뤄 14기 임원으로 선출된 박상준 사무처장과 함께 올해 노조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 14기를 이끌 임원선출 선거에서 전북 최초로 여성 본부장이 선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7일까지 14기 임원선출 선거를 통해 50.55%(1만 4557표) 득표율로 과반이 넘는 조합원의 선택을 받은 이민경 본부장과 박인수 수석부본부장, 박상준 사무처장을 임원진으로 선출했다.

특히 이번에 선출된 이민경 본부장은 전북본부에서는 첫 여성 본부장으로 이리부송초등학교에 학생들을 가르치며 전교조 전북지부에서 활발한 노조활동으로 전북 노동현장에 힘을 보태왔다.  

이 전북본부장과 함께 임원진으로 선출된 박인수 수석부본부장은 금속노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분회 사무장, 박상준 사무처장은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전북본부장으로 노조원들과 함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땀 흘려 일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는 첫 여성 본부장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아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격동하는 국제환경과 산업전환의 시대에 노조를 적으로 규정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민주노총이 시민과 함께 시대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낼 것입니다.”

올해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이민경 전북본부장(43)은 16개 산별노조, 4만 6천여명의 노조 조합원과 함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공공연히 노조 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 범민주진보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윤석열 퇴진 전북 범도민운동기구’ 발족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이민경 본부장은 박인수 수석부본부장, 박상준 사무처장과 한 팀을 이뤄 14기 임원선출 선거에서 ‘NEW-TURN(과감한 전환)’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파란을 일으키며 전북본부에서는 여성 최초로 본부장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북본부에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내세운 ‘NEW-TURN’, 윤석열 퇴진 항쟁으로 사회대전환을 의미하는 ‘BIG-TURN’, 공감과 소통으로 조직문화 전환을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아 ‘GOOD-TURN’으로 기득권 세력이 민주노총에 덮어씌운 투쟁 일변도의 강성 이미지를 벗어내고, 노조와 시민사회가 연대한 사회 대변혁을 일으켜내겠다는 포부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변화를 바라는 열망에 맞닿아 강력한 연대 의지와 지지를 이끌어냈다. 

[인터뷰]이민경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전북 첫 여성 본부장 선출
이민경 전북본부장은 민주노총을 적으로 규정한 윤석열 정권 퇴진 항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국민적 울분을 일으킨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비통한 죽음에 전국의 교사 30만여명이 모여 교육현장의 부조리를 개선하기 위해 큰 목소리를 냈는데도 제대로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을 보고 민주노총을 구심점으로 세상을 바꿔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전북본부장 선거에 후보로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민주노총이 보수정권과 기득권층의 공고한 권력에 맞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동운동으로 우리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왔지만, 진보적인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 세력이 민주노총에 덮어씌운 강성 이미지로 시민사회와 소통과 연대에도 어려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북에서도 많은 노조원들이 민주노총에도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시민사회와 함께 목소리를 더 키울 수 있는 혁신적인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컸고, 그런 열망이 모여 14기 임원선출 선거에서 과감한 변화의 단초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민경 본부장은 선거공약으로 시민사회와 연대 확대를 위한 브리핑 정례화를 약속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본부장이 직접 나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민주노총 전북본부의 주요사업과 노조활동 방향 등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4만km 현장 방문으로 전북본부의 16개 산별노조를 모두 방문하고, 노조 조합원들과 긴밀한 소통과 적극적인 협력으로 끈끈한 연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작년 서울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전국 교사들의 집회에 함께하면서 급변하는 세태에 집회문화도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교사들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시작된 울분이 전국으로 번져 30만 교사들의 총의를 이끌어내는 현장에 함께하면서 노조활동도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따른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도 시대 변화에 유연한 대응으로 노동자의 권익 보호, 노동환경 개선과 함께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꾸준한 연대 확대를 통해 노조를 자본주의사회에서 무너뜨려야 할 적으로 규정하는 보수정부와 기득권층이 덧씌운 투쟁 일변도의 강성 노조라는 오해를 불식하고, 진보적인 방향으로 사회변혁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앞당길 수 있는 방향으로 범야권 200석 확보를 목표로, 검찰 권력과 기득권 세력을 등에 업은 윤석열 정권의 민낯을 드러내고 진보적인 철학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진보적인 범야권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전폭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우리사회를 받들고 지켜내는 노동현장에서 노동자와 농민, 진보적인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노동자와 농민, 시민의 권리를 지키는 동시에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강고한 권력에 맞서 부단히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에도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사회의 바람에 따라 민주노총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북본부의 노력에 오늘도 노동현장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리는 노동자 조합원과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