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문화 유산 4종 기념우표로 만난다

문화재청-우정사업본부 협업, 4번째 시리즈 발행

입력 2024-01-22 15: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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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우정사업본부와 협업해 환수 문화유산 기념우표 4종을 오는 30일부터 발행한다.

환수문화 유산 4종 기념우표로 만난다
환수 문화유산 4종 기념우표. 문화재청

이번 기념우표로 발행되는 환수 문화유산은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일영원구,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등 4종이다.

환수문화 유산 4종 기념우표로 만난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문화재청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3×18.5×19.4㎝ 크기인 고려 나전칠기로, 섬세하게 가공한 자개로 무늬를 장식하고 칠한 공예품이다. 특히 자개 4만 5,000여 개를 일일이 붙여 꽃과 잎 문양을 규칙적으로 묘사했고, 단선의 금속선으로 넝쿨 줄기를 표현했다.

환수문화 유산 4종 기념우표로 만난다
일영원구. 문화재청

2022년 미국에서 환수한 일영원구는 높이 22.8㎝, 지름 11.2㎝의 휴대용 해시계로, 일반적인 앙부일구와 달리 장치를 조정해 어디서나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반구에 새겨진 명문과 낙관을 토대로 1890년 7월 상직현이라는 사람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수문화 유산 4종 기념우표로 만난다
열성어필. 문화재청

2022년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은 역대 왕의 위업을 기리고자 왕의 글씨를 모아 엮은 책으로, 1722년 간행해 1723년 지중추부사 황흠에게 하사한 내사본이다. 이후 1725년 열성어필이 새로 간행될 때 회수해 태조와 경종 어필이 추가 수록하고 숙종 어필이 합쳐진 형태로서 사료적 가치가 높다.

환수문화 유산 4종 기념우표로 만난다
백자동채통형병. 문화재청

2022년 미국에서 환수한 백자동채통형병은 조선 후기 백자로 만든 원통형 병에 구리 안료를 칠해 장식한 도자기로, 특히 산화동은 색을 내기가 까다로운 안료여서 남은 유물이 많지 않고 조선 후기의 드문 동채백자다. 바닥에는 1912년부터 1917년까지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영국인 선교사 스탠리 스미스가  수집했음을 기록한 스티커가 남아 있어 조선 말 우리나라 문화유산 유통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

이들 문화유산은 문화재청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노력한 끝에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사업으로 환수에 성공했다.

이번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60만 8,000장을 발행하며, 구매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세계에 산재한 국외 문화유산 중 가치가 뛰어난 중요 유산을 환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환수 문화유산 우표 발행을 문화재청과 우정사업본부가 2021년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부처 간 협업 사업으로, 이번이 4번째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