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환경단체,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 우범기 전주시장 규탄”

“전주천 생태 파괴하는 하천종합종비계획 졸속 추진” 비판

입력 2024-03-04 19: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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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환경단체,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 우범기 전주시장 규탄”

“전주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9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며 국내외적으로 생태하천의 모범적 성공사례로 인정받는 전주천을 파괴하는 하천종합정비계획 졸속 추진을 지금 당장 멈춰라.”

전주시가 지난달 29일 새벽시간대 전주천 남천교 일대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모두 벌목한 데 대해 전북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이 증폭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녹색연합, 생태교육센터숲터, 전북생명의숲, 시민행동21,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녹색정의당 전북도당, 진보당 전북도당 등 정치단체, 강성희 국회의원과 한승우·박형배·최서연 전주시의원은 4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천 삼천 버드나무 벌목을 강력 비판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해 3월에도 홍수 예방을 이유로 전주천에 크고 작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잘라낸 바 있다. 특히 남천교 일대 반듯하고 곧게 자란 아름드리 버드나무 23그루도 함께 베어졌다. 

당시 전주시의원들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운동과 35일간의 일인시위, 버드나무문화제, 현수막 걸기를 추진하면서 35그루 가량 남은 상태에서 추가 벌목이 중단된 상태였다.

환경단체는 “당시 전주시는 조례에 명시된 대로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협의 후 진행하겠다는 약속했고, 하천정비 소위를 구성해 벌목은 존치를 기본으로 하고 불가피할 경우에도 최소화에 합의했었다”며 “전주시장이 그 약속을 어기고 아무런 협의 없이 남은 나무도 몽땅 자른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전주시는 홍수 방지와 통수단면적 확보를 위해 버드나무를 베고, 하도 준설했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며 “버드나무가 계획 홍수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홍수 배제 속도는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하도 내 낙차공과 수변 체육시설 등 다른 홍수 발생 위협요인과 비교해서 버드나무 벌목이 얼마나 시급한 사안인가를 물어도 묵묵부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전주천 버드나무 싹쓸이 벌목은 전주 시민의 자부심을 잘라 낸 것과 마찬가지”라며 “생태하천관리 정책의 근간을 뒤흔들고 시민의 참여로 이룬 전주천 자연성 회복의 기적을 무위로 돌리는 우범기 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범기 시장은 무참하게 잘려 나간 버드나무를 바라보는 시민의 애틋한 마음과 상실감에 백배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