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해외 특허출원 8만 3800건'

대기업 주도 반도체, 컴퓨터기술 특허출원 활발

입력 2024-05-15 2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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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해외 특허출원이 매년 증가하며 지식재산 강국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특허분야 5대 선진국 협의체인 IP5가 공동발표한 ‘IP5 핵심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에 출원한 특허는 8만 3,821건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에 접수된 출원이 4만 3,310건으로 51.7%를 차지했고, 이어 중국 23.9%, 유럽 15%, 일본 9.4%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특허출원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인의 우선권주장 증명서류 발급 유형은 대기업이 79.3%로 가장 많았고, 기술분야별로는 반도체(26.4%)와 컴퓨터기술(13.8%)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관련 시장이 급속 성장함에 따른 것으로, 특허청은 향후에도 국내 대기업의 반도체와 컴퓨터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및 특허출원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배터리기술이 포함된 전기기계 및 에너지 분야와 오디오 및 영상기술 분야도 주요 나라별 특허출원에서 상위권을 차지, 우리나라의 주요 기술을 확인했다.

미국⋅유럽 특허등록 증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심사받은 한국인의 출원 중 특허로 인정받은 비율은 각각 85%, 78.1%로 IP5 국가별 특허출원 중 가장 높았다.

이는 해외 특허출원 증가세가 단순 양적 확대가 아닌, 특허등록 가능한 기술을 선별해 주요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수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국가 간 기술경쟁이 날로 격해지는 상황에서 특허로 해외에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특허청도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촘촘한 특허망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