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극복' 삼형제 키우는 동해 해양경찰 부부 '워킹맘' 화제

입력 2024-05-22 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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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극복' 삼형제 키우는 동해 해양경찰 부부 '워킹맘' 화제
부부 해양경찰로 삼형제를 키우고 있는 홍지은 경사(좌)와 황정호 경위(우). (사진=동해해양경찰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강원 동해해양경찰서에 삼형제를 키우는 해양경찰 워킹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동해해양경찰서 기획운영과에 근무하는 홍지은 경사(41‧여).

22일 동해해경에 따르면 홍 경사는 지난 2009년 해양경찰관으로 입사해 파출소, 함정 등 동해해경에서 16년째 근무 중이며 남편과 슬하에 삼형제를 두고 있다.

홍 경사는 대학교 동기생이자 해양경찰 입사 1기수 후배인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황정호(41) 경위와 부부 해양경찰관이다. 대학에서 동기로 만나 첫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졸업후 4년의 만남 끝에 해양경찰 부부가 됐다. 

삼형제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이고 유치원생인 막내는 5살이다.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에서 홍 경사의 친정어머니는 딸이 해양경찰에서 워킹맘으로 잘 헤쳐 나갈 수 있게 둘째가 태어났을 때는 고향을 떠나 1년간 손자를 같이 돌봐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남편인 황 경위도 아내가 계속 해양경찰에서 경력단절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1년간 육아휴직을 내고 삼형제를 손수 돌보기도 했다.

홍 경사는 "해양경찰은 남성 위주의 업무 특수성으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도 "자신을 잘 이해해 주고 뭐든지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남편과 친정어머니의 보살핌에 여기까지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홍 경사는 삼형제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가 아파 장기간 학교를 못갈 때 맞벌이 부부로서 옆에서 잘 챙겨주지 못해 제일 가슴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홍 경사는 "삼형제중 둘째가 속마음이나 의사표현 등 자신의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당시 둘째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힘들었다"면서 "해양경찰 마음건강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치료를 받은 후 지금은 잘 지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요즘은 셋이서 서로서로 챙기면서 함께 노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큰 위로를 받고 있다고 홍 경사는 설명했다. 

홍 경사는 "맞벌이 워킹맘 부부로서 바쁜 일상속에서 스트레스를 고민할 여유조차 없지만 아이들과 주말 여행이나 나들이를 통해 가족이 함께 보낼때 모든 것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해양경찰이란 가족과 같은 존재"라며 "해양경찰을 꿈꾸며 남편을 만났고 해양경찰 부부가 돼 삼형제 가족이 됐다. 앞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가족같은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충근 동해해경서장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해양경찰도 맞벌이 해양경찰관들이 육아와 직장생활이 양립이 가능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해=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