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실리 다 잡는다"…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청신호'

현장 실사 '호평', 기대감 '상승'
최종 결과 이목 '집중'

입력 2024-05-26 0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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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학 부시장이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찾은 현장 실사단에게 준비 상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국내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전이 뜨겁다.

경북 경주, 제주, 인천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현장 실사가 이뤄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경주시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현장 실사단의 호평을 통해 기대감이 높다.

지난 20~22일까지 경주를 시작으로 제주, 인천 등 후보지 3곳에 대한 외교부 현장 실사단의 비공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장 실사단이 KTX를 통해 경주에 도착한 후 정상회의장으로 활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해외 정상들이 묵을 보문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어 대릉원, 월정교, 국립경주박물관을 거쳐 정상 입국 장소인 김해국제공항 내 VIP 의전실 등 군 공항시설도 면밀히 살펴봤다.

이들은 보문호반을 중심으로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호텔, 리조트 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는 전언이다.

또 민간인 주거지가 없고 모든 시설 기반이 집적된 보문관광단지 특성에 따른 정상회의 운영 안정성, 편의성, 경호 안전 부분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궁과 월지, 월정교, 동부사적지 등 고유의 역사문화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도시 이미지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해국제공항 내부 공군 의전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외 정상들이 군 시설을 통해 출입국할 경우 일반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최소 해외 정상들이 탄 전용기 30여 편의 이착륙이 예상되는 만큼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1시간 이내 김해국제공항은 물론 대국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까지 활용 가능하고 울산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군사공항이란 점도 부각됐다.

이는 비상상황에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고 의전·경호 측면에서도 최고의 선택이다.

현장 실사단 방문 당시 도심 곳곳에 설치된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기원 현수막·홍보탑 모습. 경주시 제공

그동안 경주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정체성, 지방시대 균형발전 실현, 준비된 국제회의도시 등의 명분을 앞세워 유치전을 펼쳐왔다.

울산, 대구, 부산, 경남 등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경제 기적을 이끌어 온 동남권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는 파급효과 등 실리적인 측면도 강점이다.

다음달 외교부의 개최 도시 선정을 앞두고 시의 전방위적 노력이 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학 부시장은 "현장 실사를 통해 충분한 시설 여건이 확인됐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경주 유치 의미와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반드시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