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타리아 후폭풍…일본 국내외 한국 비판여론 급등

기사승인 2009-01-22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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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타리아 후폭풍…일본 국내외 한국 비판여론 급등

[쿠키 톡톡]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를 둘러싼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네티즌들은 예정대로 방송할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는가하면 만화 헤타리아의 원작자는 해외 팬들의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일본의 ‘서명TV’에는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부흥의 서명’이라는 제목으로 방송 재개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1000명을 목표로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21일 오후 4시 현재 4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서명에 동참한 일본 네티즌들은 “한국의 압력에 굴복하다니…”라고 개탄하거나 “힘내라”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애니메이션 헤타리아의 방영 중지는 일본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뉴스사이트 아니메뉴스네트워크의 헤타리아 방영 중지 관련 기사 댓글에는 “(방영 중지를) 믿을 수 없다”거나 “헤타리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한국인들의 비판 때문에 방영이 중지됐다니 실망스럽다”는 글이 이어졌다.

해외 팬들은 원작자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있다.

헤타리아 원작자인 히마루야 히데카즈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감사합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가까운 대만, 멀게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격려의 메일을 받았다”며 “격려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는 좋은 팬을 타고 난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애니메이션 TV방영은 중단됐지만 휴대전화로는 상영되므로 꼭 봐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만화 헤타리아는 2차대전을 소재로 전범국인 이탈리아와 독일, 일본을 비롯해 영국 한국 등 세계 20여개국을 의인화한 독특한 소재로 지금까지 약 5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인기 개그 만화다.

앞서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을 형님으로 부르며 무엇이든 한국이 원조라고 우기는 만화 속 우스꽝스런 한국 캐릭터가 애니메이션에도 나오는 것으로 오인해 애니메이션 방영 중지 운동을 벌였다. 한국 인터넷의 비난 여론이 식지 않자 헤타리아를 방송하기로 한 케이블 채널 키즈스테이션은 지난 16일 헤타리아의 TV방송 중지를 발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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