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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한투·OKX 맞손…“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종합 금융사 목표”

/ 기사승인 : 2026-06-04 17:30:15

“단순한 재무적 지분투자 넘어선 시너지…강력한 성장 출발선 될 것”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확보’ 활황…“투자 지속될 것”
(좌측부터)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이사, 스타 쉬(STAR XU) OKX CEO. 이창희 기자
(좌측부터)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차명훈 코인원 대표이사, 스타 쉬(STAR XU) OKX CEO. 이창희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원이 한국투자증권·OKX벤처스 등과 함께 디지털 금융 인프라 선점에 나선다. 국내 1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가상자산 인프라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춘 글로벌 거래소 OKX, 기존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를 포함한 ‘4자 동맹’ 체계로 코인원의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을 이룩하겠다는 포부다.

코인원은 4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 체결에 따른 향후 비전을 소개하기 위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차명훈 코인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스타 쉬(STAR XU) OKX CEO 등이 참석했다.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29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 컴투스홀딩스와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투자는 코인원 최대 주주인 차명훈 대표와 2대 주주 컴투스홀딩스가 보유한 구주 일부 및 신규 발행 주식을 한국투자증권 및 OKX벤처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취득해 차 대표(30.36%)와 컴투스홀딩스(24.54%)에 이은 공동 3대 주주로 자리매김했다.

코인원의 이번 지분투자 단행은 시장 주도권 재편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가상자산업권은 이용자보호법과 특금법 등 규제의 시기에 머물렀으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자산 관련 입법이 다수 발의되는 등 제도권에 안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와 정치권은 가상자산 2단계법(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가상자산업권은 지난 2021년 3월 특금법 개정을 통해 제도권 규제안으로 편입됐다. 아울러 2024년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투자자 권익 보호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사업자에게는 예치금 분리 보관 의무가 강화됐고, 시세조정 및 미공개·중요 정보 이용 부정거래 행위 등 불공정거래가 전면적으로 금지됐다. 이후 지난 수년간 엄격한 규제의 시기를 지나면서 신뢰를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가상자산 2단계법 입법을 앞두고 본격적인 제도화의 시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재편되는 중대한 변곡점에서 코인원에는 전통 금융이 가진 압도적인 신뢰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술의 연합이 필요했다”며 “이를 확보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 파트너인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탑티어 가상자산 플랫폼은 OKX를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로 맞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재무적 지분투자 넘어선 시너지…강력한 성장 출발선 될 것”


(좌측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스타 쉬(STAR XU) OKX 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이사. 이창희 기자
(좌측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송병준 컴투스홀딩스 의장, 스타 쉬(STAR XU) OKX CEO, 차명훈 코인원 대표이사. 이창희 기자
차 대표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지난해말부터 구상했다고 밝혔다. 당시 성장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대형 증권사와 글로벌 탑티어 거래소의 투자유치라는 이상적인 계획을 추진했다는 게 차 대표의 설명이다.

차 대표는 “투자유치를 위해 수개월 동안 다양한 국내 파트너와 미팅했다. (그 결과) 코인원의 비전에 가장 깊게 공감한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주주사로 모시게 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단순 밸류에이션이나 정략적인 조건들이 아닌, 어떤 파트너가 ‘코인원을 가장 잘 성장시킬 수 있는가’에 맞춰졌다”고 말했다.

지분투자에 따른 향후 거버넌스는 4개의 핵심 주체가 각각 20% 이상의 유의미한 지분율을 보유하는 균형 있는 지분 구조라고 강조했다. 한 자릿수의 지분이 아닌 높은 지분율을 확보함으로써 코인원 성장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녔다는 것이다.

특히 차 대표는 4개 주체가 각각의 영역이 겹치지 않아 주주 간 규정이 명확히 나눠져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로 영역을 침범할 리스크가 없기 때문에 4개의 주체가 코인원 성장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새롭게 공동 3대 주주로 등극한 한국투자증권과 OKX는 각각 전통 금융의 컴플라이언스 및 신뢰성, 블록체인 차세대 월렛 인프라 통합이라는 장점을 보유했다. 기존 주주인 컴투스홀딩스는 콘텐츠 IP라는 기술적 경쟁력으로 투자 장벽을 완화하는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과의 협력이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향후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시장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며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은 결국 디지털자산화가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실물주식도 디지털자산화해서 거래되고 있다. 우리 시장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동반 성장하지 않으면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 그 때문에 전략적 투자에 참여했다”고 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가운데 점유율 1위와 2위를 다투는 업비트와 빗썸 등 코인원 대비 상대적으로 더 규모있는 거래소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보안성’을 꼽았다. 김 사장은 “단순한 점유율이나 시장 선두적인 위치 등은 고려하지 않고, 설립 이래 단 한 번의 사고도 나지 않은 ‘무사고’라는 독보적인 보안성과 검증된 블록체인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점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라며 “한국투자증권의 역량을 코인원의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면, 향후 디지털자산 생태계에서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차 대표는 “코인원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에 머무르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의 종합 금융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전 세계가 쓰는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라고 선언했다.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확보’ 활황…“투자 지속될 것”

가상자산거래소들에 대한 전통 금융사들의 지분 확보 경쟁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주식 92%(2690만5842주)를 1335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코빗 최대주주였던 넥슨의 지주회사 NXC와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전량 매입한 것이다.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의 융합을 통한 사업 기반 확대가 지분 확보의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지난 5월에도 하나금융그룹이 주요 그룹사인 하나은행을 통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228만4천주)를 약 1조33억원에 취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두나무 지분율을 기존 5.93%에서 9.84%로 늘렸다. 삼성그룹사인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도 카카오 계열사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4.0%(증권 2.0%, SDS 1.0%, 카드 1.0%)를 새롭게 확보했다. 이들 모두 가상자산 관련 신규 사업기회 창출과 협업 강화를 지분 확보의 주된 목적으로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같은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업권 진출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2단계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진출의 필수 요소라고 판단해 선제적 지분 투자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움직임”이라면서 “국내 가상자산시장은 컨소시엄 주도로 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거래소들에 대한 타 금융사의 투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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