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매칭형 체험프로그램 아보하썸데이가 오는 20일부터 진행된다. 영주시 제공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은 곧 소비와 직결된다. 지방 중소도시들이 ‘방문객 수’보다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이유다.
경북 영주시가 농촌관광을 새로운 지역 활성화 전략으로 내세우며 체류형 관광시장 공략에 나섰다.
영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농촌크리에이투어 지원사업’에 선정돼 농촌 자원과 문화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관광상품 개발을 넘어 지역 체류 인구 확대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소멸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은 생활인구와 체류인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영주 역시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지역 상권과 농촌마을을 함께 이용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총 2억5000만원을 투입해 ‘영주에서 아보하(Aboha·아주 보통의 하루)’를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 육성한다. 일상 속 쉼과 치유를 강조한 아보하 콘셉트는 최근 웰니스 관광과 로컬 체험을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를 반영했다.
사업의 핵심은 지역 농촌마을을 관광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선비문화와 소백산 자연환경, 지역 문화유산을 연결해 단순 관광이 아닌 체험과 숙박이 결합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콘텐츠인 ‘아보하 썸데이’는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1박2일 교류 프로그램이다. 자연 체험과 음식, 요가, 명상 등을 결합해 관광과 만남, 휴식을 동시에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오는 20~21일과 27~28일 두 차례 진행된다.
이 밖에도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아보하 제철 약초밥상’, 계절별 자연경관을 즐기는 ‘아보하 벚꽃소풍·가을소풍’ 등이 마련된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이 운영 주체로 참여해 지역 주민 소득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영주시가 체류형 관광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풍부한 관광자원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소백산국립공원, 무섬마을 등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관광지가 분포해 있지만 그동안 상당수 관광객은 당일 일정으로 지역을 떠났다.
시는 풍기인삼축제와 무섬외나무다리축제 등 대표 축제와 연계해 숙박형 관광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객 체류 시간을 늘려 숙박업과 음식점, 농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강매영 영주시 유통지원과장은 “관광 경쟁력은 관광지 수보다 체류 경험의 질에 달려 있다”며 “머물고 소비하며 지역과 관계를 맺는 체류형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농촌자원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한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