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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필의 視線] 천안·아산에 패키징 대신 AI는 주려나

/ 기사승인 : 2026-06-13 14:32:16

지난 11일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이 서둘러 ‘충청권 AI특화 시범도시’ 공모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국토교통부 선정 발표가 이달 말로 임박했기 때문이다. 7월 1일 취임 이전에 결과가 결정되는 만큼, 천안·아산이 최적지임을 중앙에 분명히 전달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최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 신설을 둘러싼 중앙의 움직임은 충남 입장에서 섭섭함을 자아낸다. 삼성전자가 통합시로 출범하는 광주·전남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아산의 온양반도체는 전통적으로 후공정을 담당해왔고, 삼성전자 천안공장 역시 기존 삼성디스플레이 시설을 활용해 2년 전부터 후공정 라인을 구축해왔다. 특히 유휴 상태였던 천안 디스플레이 공장에는 AI 반도체로 불리는 HBM 패키징 라인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증설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정치권 동향으로 보건대 천안·아산 후공정 증설은 물 건너간 느낌이다.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이 공약한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위태한 상황이라 반도체 후공정은 속절없이 광주·전남으로 넘어갈 듯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교통부의 AI특화 시범도시 공모 선정은 반드시 성사돼야 지역의 상실감을 덜 수 있다. 더욱이 천안은 대통령이 약속한 ‘국립치의학연구원’ 마저 타지역에 빼앗길 위험에 처해 있다.

충청권 AI특화 시범도시에 선정될 경우 핵심시설이 들어설 천안아산역세권 R&D 집적단지 모습. 이미 입주한 충남테크노파크의 두 건물. 조한필 기자
충청권 AI특화 시범도시에 선정될 경우 핵심시설이 들어설 천안아산역세권 R&D 집적단지 모습. 이미 입주한 충남테크노파크의 두 건물. 조한필 기자
이제 천안·아산의 AI특화 시범도시 잇점을 늘어놓아 허전한 마음 달래려 한다. 두 도시는 이미 국토부 스마트시티 사업이 동시에 추진된 지역으로, AI 시범도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아산은 2023년 강소형 스마트시티, 천안은 2024년 거점형 스마트시티 대상지로 각각 선정된 바 있다. AI 시범도시는 이러한 기반 위에 구축되는 만큼 출발선 자체가 다른 경쟁도시와 다르다.

실증사업 대상지인 천안 불당동과 아산 탕정·배방 일대는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행정 경계를 넘어선 공동 대응 구조는 광역 단위 AI 시범도시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이 지역은 신규 아파트가 밀집한 ‘젊고 역동적인 도시 공간’으로, AI 기반 교통·행정·안전 서비스에 대한 시민 수용성과 피드백 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 도시가 공동 운영 중인 ‘천안아산 도시통합운영센터’는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과 AI 실증 플랫폼을 즉각적으로 도입하고 연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결국 천안·아산은 공동생활권, 축적된 스마트시티 경험, 실증 대상지의 확장성이 결합된 도시로 AI 서비스를 ‘즉시 실험하고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서울역에서 40여 분이면 접근 가능한 뛰어난 입지까지 더해진다. AI 시범도시 핵심시설이 들어설 천안 R&D 집적단지는 KTX 천안아산역에서 약 1.3km 거리에 있으며, 향후 역과 연결되는 직선 보행로도 조성될 예정이다. 수도권 고급 인력의 출퇴근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환경이다.

이처럼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도 충청권 AI특화 시범도시 공모에서 탈락한다면, 이는 결국 지역 정치권의 역량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조한필 천안·아산 선임기자
조한필 천안·아산 선임기자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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