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28일 자체 여론조사에서조차 지지율 급락이 확인되자 민심수습에 비상이 걸렸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25일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26.3%를 기록해 민주당 지지율 26.1%와 0.2%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한나라당이 지지율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치다. 여의도연구소의 지난 11일 조사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격차가 약 7%포인트였다. 그러나 22일 진통 끝에 미디어법을 처리한 이후 이 격차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1일 37.7%였던 국정운영지지도는 25일 조사에서 31.1%로 6.6%나 급락했다.
특히
수도권과 영남 지역의 지지율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등 민심이탈이 심상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태 대표는 27일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우리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수도권 등에는 지지율이 조금도 흔들림 없다”고 밝혔다. 보고받은 내용과 다른 얘기를 한 셈이다. 그 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반증이다.
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민심수습에 팔 걷고 나섰다. 먼저 헌법재판소 결정 때까지 민주당의 미디어법 재투표·대리투표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무시전략에서 강공으로 전환했다. 한나라당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오늘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의 투표방해와 뒤집어씌우기를 적극 알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투표 방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사안별 법적대응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의 미디어법 투표를 방해한 혐의로 민주당 최규성 의원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재투표·대리투표 공격을 방치할 경우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당 지도부가 적극적 대응전략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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