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의 16강 진출은 숨가쁜 드라마였다. 전후반 90분 동안 죽다 살아났고, 결국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 ‘해피엔딩’을 만들어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가 볼만 보느라 등뒤로 바짝 따라붙던 우체를 놓쳤다. 스코어 0-1. 나이지리아에 한 골차로라도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한국은 생각보다 빨리 선제골을 허용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은 우체의 중거리슛이 한국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들어갔더라면 한국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늘이 도왔을까. 3분 뒤 한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기성용이 나이지리아 오른쪽에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이정수가 뒤로 돌아들어가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리스전 선제골 주인공 이정수의 남아공 2호골.
이정수의 동점골이 터진 뒤 분위기는 한국쪽으로 기울었다. 선제골 실수를 범한 차두리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때부터 태극전사들 움직임과 패스 연결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계속 나이지리아를 몰아부쳤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이 전반전이 1-1로 종료됐다.
같은 시간 열린 아르헨티나-그리스전도 전반전이 0-0으로 끝나 한국은 무승부만 계속 유지해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서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태극전사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모였다. 최고참급 이영표가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4분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졌다. 박주영이 상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왼쪽으로 휘면서 나이지리아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참가한 박주영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월드컵 득점이 없어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은 두 눈을 감고 포효했다. 역전골에 한국 응원단은 ‘난리’가 났다.
후반 21분 나이지리아 스트라이커 야쿠부가 발만 제대로 갖다 대도 들어가는 완벽한 골찬스를 놓쳤다. 한국에 운이 따라주는 듯 했다.
하지만 2분 뒤인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김남일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중심을 잃은 뒤 볼을 차려다 나이지리아 선수를 걷어 찼다. 야쿠부가 페널티킥을 차분히 성공시켜 스코어는 다시 2-2 동점. 아르헨티나-그리스전도 득점 없이 0-0으로 진행되고 있어 한국이 여전히 유리한 국면이었다.
10분여 뒤 다른 구장에서 나이지리아가 기뻐할 희소식이 들렸다. 아르헨티나가 후반 32분 데미첼리스의 골로 1-0 앞서나갔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반드시 이겨줘야 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후반 35분 마틴스의 완벽한 득점 찬스가 무산됐고, 한국은 최대한 실점을 막는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후반 40분 기성용이 상대 선수와 부딪힌 뒤 ‘꾀병’ 비슷하게 그라운드에 누웠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가 별 것 아니라는 듯 뒤늦게야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허 감독은 김재성, 김동진을 교체 투입하면서 1초라도 시간을 벌었고, 후반 45분 나이지리아 오빈나의 마지막 중거리슛이 벗어나면서 한국의 16강행이 확정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4분 팔레르모가 쐐기골을 넣어 한국을 축하했다.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벤치에 대기하던 태극전사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서로 얼싸안았다. 이영표는 눈물을 보였다. 주장 박지성은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 응원단쪽으로 찾아가 겅중겅중 뛰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더반 스타디움(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시작은 좋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우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가 볼만 보느라 등뒤로 바짝 따라붙던 우체를 놓쳤다. 스코어 0-1. 나이지리아에 한 골차로라도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한국은 생각보다 빨리 선제골을 허용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은 우체의 중거리슛이 한국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들어갔더라면 한국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늘이 도왔을까. 3분 뒤 한국의 동점골이 터졌다. 기성용이 나이지리아 오른쪽에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 이정수가 뒤로 돌아들어가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리스전 선제골 주인공 이정수의 남아공 2호골.
이정수의 동점골이 터진 뒤 분위기는 한국쪽으로 기울었다. 선제골 실수를 범한 차두리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때부터 태극전사들 움직임과 패스 연결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한국이 계속 나이지리아를 몰아부쳤지만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이 전반전이 1-1로 종료됐다.
같은 시간 열린 아르헨티나-그리스전도 전반전이 0-0으로 끝나 한국은 무승부만 계속 유지해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서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전 태극전사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모였다. 최고참급 이영표가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4분 박주영의 역전골이 터졌다. 박주영이 상대 왼쪽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왼쪽으로 휘면서 나이지리아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참가한 박주영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월드컵 득점이 없어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은 두 눈을 감고 포효했다. 역전골에 한국 응원단은 ‘난리’가 났다.
후반 21분 나이지리아 스트라이커 야쿠부가 발만 제대로 갖다 대도 들어가는 완벽한 골찬스를 놓쳤다. 한국에 운이 따라주는 듯 했다.
하지만 2분 뒤인 후반 23분 교체투입된 김남일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중심을 잃은 뒤 볼을 차려다 나이지리아 선수를 걷어 찼다. 야쿠부가 페널티킥을 차분히 성공시켜 스코어는 다시 2-2 동점. 아르헨티나-그리스전도 득점 없이 0-0으로 진행되고 있어 한국이 여전히 유리한 국면이었다.
10분여 뒤 다른 구장에서 나이지리아가 기뻐할 희소식이 들렸다. 아르헨티나가 후반 32분 데미첼리스의 골로 1-0 앞서나갔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반드시 이겨줘야 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다시 힘을 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후반 35분 마틴스의 완벽한 득점 찬스가 무산됐고, 한국은 최대한 실점을 막는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후반 40분 기성용이 상대 선수와 부딪힌 뒤 ‘꾀병’ 비슷하게 그라운드에 누웠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가 별 것 아니라는 듯 뒤늦게야 그라운드로 들어갔다.
허 감독은 김재성, 김동진을 교체 투입하면서 1초라도 시간을 벌었고, 후반 45분 나이지리아 오빈나의 마지막 중거리슛이 벗어나면서 한국의 16강행이 확정됐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4분 팔레르모가 쐐기골을 넣어 한국을 축하했다.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벤치에 대기하던 태극전사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서로 얼싸안았다. 이영표는 눈물을 보였다. 주장 박지성은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 응원단쪽으로 찾아가 겅중겅중 뛰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더반 스타디움(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