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영향 심각… 대일 수출 11개월 연속 감소

엔화 약세 영향 심각… 대일 수출 11개월 연속 감소

기사승인 2013-12-30 16:18:01
[쿠키 경제] 엔저 공세로 우리나라의 대일(對日) 수출이 추락하고 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액이 1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을 뿐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하락세를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지난달까지 대일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10.5%였다. 이번 달에도 5% 안팎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주요 교역국과 비교해도 대일 수출 부진은 두드러진다.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경우 올해 증가율이 4%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유럽도 1∼11월 각각 2.8%, 9.0% 증가했다. 유독 일본만 부진한 셈이다. 주요 원인은 엔저다.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하락하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가격경쟁력이 약화됐다.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면서 역대 최장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대일 수출은 1992∼93년, 96∼97년, 97∼98년 등 세 차례에 걸쳐 17개월 연속 감소했었다. 2001∼2002년과 2008∼2009년에도 각각 16개월, 12개월간 줄어든 전례가 있다.

무협은 내년 세계적인 경기회복세 속에 대일 수출이 1.3% 플러스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증가율 예상치 6.4%에 비해선 여전히 부진하다. 무협 관계자는 “일본기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설 경우 엔저 영향이 수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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