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광고업계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의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메달을 따는 선수가 드물어 희소성이 커졌고, 여성성과 강인함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어 모델로서의 활용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광고업계 인사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상화의 경우 리스트 프라이스(List Price·광고업계가 대략적으로 책정한 모델료)가 1~2억원 수준이었으나 소치올림픽 시즌이 다가오면서 3억원으로 올랐고 금메달을 딴 뒤에는 5억원 정도로 가치가 뛰었다”며 “상당히 가파르게 모델료가 상승하는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몇 차례 광고가 나간 뒤 광고효과까지 입증되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정상급 광고모델의 모델료는 8억~1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업계가 이상화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미지가 다양해서다. 그는 현재 기아자동차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빠른 속도감과 강인함을 상징한다. 광고업계는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 더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화의 마스크는 이쁜 얼굴에 속한다”며 “또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다니는 등 ‘자신을 잘 가꾸는 여성’ 이미지여서 여성들과 관련된 제품 광고에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성을 겸비한 건강한 이미지’의 모델이 드물어 이 분야에서 이상화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메달을 딴 뒤 소감을 밝힐 때나 인터뷰 때의 모습이 어른스럽게 비춰지는 것도 기업 이미지 광고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화가 올림픽 출전 전에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를 통해 찍은 화보도 눈여겨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보를 보니 눈빛 처리나 얼굴 표정연기가 아주 뛰어나더라”며 “운동선수는 연기력이 부족하다거나, 멘트를 잘 못한다는 통설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더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선진국이 많이 시청하는 동계올림픽에서 ‘글로벌 스타’로 부상한 만큼 유럽과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