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과거 ‘부채 공룡’으로 불리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6월 이재영 사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통해 ‘혁신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조직과 생산성을 얼마나 바꿔놓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LH는 최근 아주 의미 있는 데이터를 내놓았다. 지난해 사업결과인데, 한 해 동안 19조1000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해 토지와 주택 등 22조1000억원어치를 공급했다는 내용이다. 이미 공급한 사업에 대한 대금회수액도 17조9000억원에 달했다. LH는 당초 20조원의 사업비를 지출해 20조4000억원어치 부동산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 집행이 덜 됐음에도 공급을 계획보다 1조7000억원이나 초과달성했다. 대금회수액도 당초 계획(15조5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크게 늘었다.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LH의 아킬레스건인 금융부채 증가속도가 뚝 떨어진 점이다. 지난해 LH의 금융부채는 1조9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연초 8조2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2012년 부채 증가액(6조1000억원)보다도 현격히 감소된 것이다.
금융부채 증가 흐름이 꺾이자 LH 내부에서 조차 놀라고 있다. 기존에는 사업비 대부분을 금융권에서 조달해 집행하다보니 금융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사업비의 20% 정도인 3조~4조원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하는 등 재무부담을 최소화한 사업방식으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선납 할인제도, 재고판매 독려 등으로 대금회수액이 늘면서 금융부채가 그만큼 줄게 됐다.
LH의 체질 개선은 이 사장 취임 뒤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혁신 종합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대책 가운데 효과가 컸던 민간자본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아예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을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사장의 ‘세일즈’ 강화 전략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 사장은 “LH도 앞으로는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하고, 공급 못지않게 물건을 잘 파는 데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독려해왔다. 시장에서 외면 받는 주택으로 부채를 키워온 과거 관행을 끊고, 지으면 바로 팔릴만한 ‘히트 상품’을 내놓으라는 주문이다.
이 사장은 새해 들어서도 혁신을 외치고 있다. ‘혁신 유전자(DNA)’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12~14일 대전 LH연수원에서 임직원 워크숍을 가졌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해온 사업이나 업무방식, 근무행태를 다 바꾸라”며 “일종의 ‘환골탈태 다이어트’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LH의 한 직원은 16일 “지난해 6월 이후 업무량이 급증했지만 이 사장이 매주 직원들과 ‘화통데이’(매주 화요일에 개최하는 소통 모임)를 여는 등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다들 한마음으로 혁신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LH는 최근 아주 의미 있는 데이터를 내놓았다. 지난해 사업결과인데, 한 해 동안 19조1000억원의 사업비를 집행해 토지와 주택 등 22조1000억원어치를 공급했다는 내용이다. 이미 공급한 사업에 대한 대금회수액도 17조9000억원에 달했다. LH는 당초 20조원의 사업비를 지출해 20조4000억원어치 부동산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 집행이 덜 됐음에도 공급을 계획보다 1조7000억원이나 초과달성했다. 대금회수액도 당초 계획(15조5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 크게 늘었다.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LH의 아킬레스건인 금융부채 증가속도가 뚝 떨어진 점이다. 지난해 LH의 금융부채는 1조9000억원 느는데 그쳤다. 연초 8조2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2012년 부채 증가액(6조1000억원)보다도 현격히 감소된 것이다.
금융부채 증가 흐름이 꺾이자 LH 내부에서 조차 놀라고 있다. 기존에는 사업비 대부분을 금융권에서 조달해 집행하다보니 금융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사업비의 20% 정도인 3조~4조원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하는 등 재무부담을 최소화한 사업방식으로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또 선납 할인제도, 재고판매 독려 등으로 대금회수액이 늘면서 금융부채가 그만큼 줄게 됐다.
LH의 체질 개선은 이 사장 취임 뒤 마련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혁신 종합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대책 가운데 효과가 컸던 민간자본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는 “아예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을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사장의 ‘세일즈’ 강화 전략도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 사장은 “LH도 앞으로는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하고, 공급 못지않게 물건을 잘 파는 데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독려해왔다. 시장에서 외면 받는 주택으로 부채를 키워온 과거 관행을 끊고, 지으면 바로 팔릴만한 ‘히트 상품’을 내놓으라는 주문이다.
이 사장은 새해 들어서도 혁신을 외치고 있다. ‘혁신 유전자(DNA)’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12~14일 대전 LH연수원에서 임직원 워크숍을 가졌다. 이 사장은 “그동안 해온 사업이나 업무방식, 근무행태를 다 바꾸라”며 “일종의 ‘환골탈태 다이어트’를 해보자”고 강조했다.
LH의 한 직원은 16일 “지난해 6월 이후 업무량이 급증했지만 이 사장이 매주 직원들과 ‘화통데이’(매주 화요일에 개최하는 소통 모임)를 여는 등 소통에도 적극적이어서 다들 한마음으로 혁신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