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유병언의 사람들' 누구인가?

[세월호 침몰 참사] '유병언의 사람들' 누구인가?

기사승인 2014-05-03 00:29:00
[쿠키 사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은 수십년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실질적 수장으로 활동하며 정치·외교·교육·의료계 등 사회 곳곳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해왔다. 신도들에게 ‘사업이 곧 하나님의 일’이라고 설파하며 종교와 사업을 연결시켜 계열사 수십여곳을 거느릴 수 있었던 데에는 이 같은 인맥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구원파 신자였던 A씨는 2일 “사회 각계·각층에 구원파 신자들이 널리 포진해 있다. 유 전 회장이 이를 자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지배구조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진 ㈜다판다 김필배(76) 전 대표는 서울의 한 사립학교 교장 출신이다. 그는 2009년부터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인 나채성씨가 설립한 홍신학원 이사직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1990년대 홍신학원 산하 중·고등학교에서 나씨와 번갈아 가며 2대, 4대 교장직도 맡았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 직전 해외로 출국해 소환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오모 전 주 체코 대사는 유 전 회장 여동생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 전 회장이 2011년 체코 국립갤러리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때 이를 직접 홍보했다. 체코 현지 언론은 유 전 회장이 체코 국회의장과 외교부 장관 등을 사진전에 초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당시 오 전 대사가 유 전 회장에게 현지 유력인사 명단을 건네는 등 편의를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유 전 회장이 지난해 강남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때 유럽 대사들이 참석한 것도 이 같은 인맥 덕분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 계열사 중 하나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온지구 채규정 대표는 지역자치단체장 출신이다. 그는 80년대 충남 예산 군수, 90년대 정주·정읍 시장, 2000년대 전북 부시장과 익산 시장을 역임했다. 채 대표는 유 전 회장 차남 혁기씨와 함께 온지구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소유하고 있는 ㈜천해지 변기춘 대표의 부친인 변우섭씨는 외과 의사다. 변씨는 현재 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변씨는 91년 오대양 사건이 터진 후 구원파가 조명을 받자 해외에서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오대양 사건과 세모 및 구원파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구원파 총회장이었다.

한국녹색회 정윤재 회장은 2007년부터 3년 간 청해진해운 대주주였다. 그는 혁기씨가 대표로 있는 문진미디어 이사도 지냈다. 한국녹색회는 청해진해운이 2006년 4억2000만원에 사들인 인천 옹진군 굴업도 땅을 2009년 7월 무상 증여받았다.

유 전 회장의 핵심 계열사인 국제영상 김경숙(72) 대표는 탤런트 전양자씨다. 김씨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임원으로 2009년부터 노른자쇼핑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김씨는 구원파 종교시설인 금수원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김씨는 불러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전웅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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