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완성차 5사, 이란 전쟁·유가 변수에 3월 실적 엇갈림…현대차 제외 반등

완성차 5사, 이란 전쟁·유가 변수에 3월 실적 엇갈림…현대차 제외 반등

완성차 5사 실적 엇갈림…SUV·픽업은 증가
친환경차 판매 확대 속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
“유가 상승, 전동화 수요 자극 요인”

승인 2026-04-02 06:00:07
국내 완성차 기업이 제작한 전기차 중 3월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 EV3다. 기아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동차 시장의 수요 구조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3월 판매 실적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와 SUV, 픽업 등 특정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실적을 취합한 결과, 지난 달 글로벌 판매량은 71만4828대다.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다. 

현대차는 줄고 기아는 늘고…엇갈린 실적

현대자동차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한 35만8759대를 판매했다. 국내와 해외 모두 각각 2.0%, 2.4% 줄었다. 국내에서 세단은 △그랜저(7574대) △쏘나타(5786대) △아반떼(5479대) 등 1만9701대, RV는 △팰리세이드(2134대) △싼타페(3621대) △투싼(3915대) 등 2만1320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G80(4001대) △GV80(2538대) △GV70(2981대) 등 총 1만446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도 29만6909대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차 측은 신차 출시와 현지 맞춤형 생산·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2027년형 아이오닉 9. 현대자동차 

기아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28만585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국내는 5만6404대로 12.8% 늘었고, 해외는 22만8978대로 0.4% 증가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5만8750대를 판매하며 월 판매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쏘렌토가 1만870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스포티지(5540대) △카니발(5407대) △셀토스(4983대) 등 RV가 3만7396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3345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고 △셀토스(2만6778대) △K4(1만9489대)가 뒤를 이었다.

중견 3사, GM·KGM·르노…차종 잘 잡은 곳 웃었다
KG모빌리티가 출시한 무쏘는 3월 1854대가 판매됐다. KG모빌리티 

GM 한국사업장은 3월 총 5만121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출이 5만304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만761대, 트레일블레이저는 1만9543대 판매되며 각각 12.6%, 56% 증가했다. 내수는 911대에 그쳤다. 그중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725대를 차지하며 판매를 이끌었다. 

KG모빌리티는 3월 내수 4582대, 수출 5422대를 포함해 총 1만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1만대 클럽’에 재가입했다. 내수는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특히 픽업 모델 무쏘는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한 1854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출 역시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토레스 EVX 물량이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3월 내수 6630대, 수출 2366대를 포함해 총 899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에서는 필랑트가 4920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1271대, 아르카나는 438대 판매됐다. 수출은 2366대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르노코리아가 출시한 필랑트. 르노코리아 

유가 변수에 수요 변동…친환경차 웃었다 

업체별 실적은 엇갈렸지만, 전동화 차량 판매에서는 공통된 흐름이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1~3월 전기차 1만9040대, 하이브리드 3만9597대를 판매하며 친환경차 총 6만214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는 △아이오닉 5(2410대) △아이오닉 9(1239대) △캐스퍼(1201대)가 3월 실적을 이끌었다. 하이브리드에서는 △그랜저(4345대) △싼타페(2774대) △투싼(1929대)가 견인했다. 특히 수소전기차 넥쏘는 3월 102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246.3%, 전월 대비 119.5% 증가해 친환경차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기아의 1분기 전기차 판매도 3만4303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기차에서는 EV3가 867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PV5가 8086대, EV5가 6884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아가 출시한 PV5는 올해 3월 8086대가 판매됐다. 기아 

르노코리아도 3월 내수 판매 6630대 가운데 5999대가 하이브리드로 그 비중이 90%를 넘었다. 개별 업체 실적은 차이가 있었지만, 전동화 차량 판매가 확대되는 흐름 자체는 확인된 셈이다. 특히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차량 유지비 부담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차량 유지비와 직결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전동화 차량 수요 자체가 확대되는 방향은 맞다”면서도 “다만 전기차 보조금이 집중되는 시기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이브리드는 가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며 전동화를 이끄는 핵심 축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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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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