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9일 (2)
또, 또 놓쳤다…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일주일째

또, 또 놓쳤다…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일주일째

승인 2026-04-14 22:14:35
14일 오전 1시41분경 대전시 무수동 348번지 일원에서 열화상 드론에 담긴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의 모습. 대전시 인스타그램 캡처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지 일주일이 된 늑대 ‘늑구’가 재차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당국은 주‧야간으로 수색에 나서며 생포 기회를 보고 있다. 

14일 대전시는 늑구를 포획하기 위해 주‧야간으로 조를 나눠 수색할 계획이다. 주간에는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늑구 안정에 초점을 맞춰 수색에 나선다. 다만 늑구는 주간보다 야간에 활동하기 때문에, 새벽에도 소방 관계자들이 주변을 포위하고 드론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시는 SNS를 통해 “늑대는 지대가 높을수록 활동이 힘들고 먹잇감이 없어 저지대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늑구가 쓰러지면 차로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이동하려 한다. 수의사 5명 정도가 대기 중으로, 긴급 수술도 가능한 상황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늑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는 현장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3~4m 옹벽을 뛰어넘을 정도로 늑구의 건강상태는 좋다”며 “야생동물 사체가 곳곳에 있어 허기진 배를 채웠을 것으로 예상한다. 체중은 줄 수 있으나 기력은 있는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오월드 탈출 이후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늑구’가 13일 오후 10시43분께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 연합뉴스

다음은 늑구의 탈출 상황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했다. 

◇ [탈출 1일째] 4월8일 
2024년생 두 살 수컷 늑대 ‘늑구’가 오월드 사파리의 철조망 밑 30㎝ 땅굴을 파서 탈출했다. CCTV에 포착된 바에 따르면 늑구가 사파리를 나간 시각은 오전 9시18분이었다. 6분 뒤 사육사와 수의사가 울타리 밖 퇴비사에서 늑구를 발견했으나, 늑구는 산쪽으로 달아났다. 오월드 전체 경계를 짓는 2m 가량의 철조망도 뛰어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부터 오월드는 운영 중단에 나섰다. 

동물원을 탈출한 늑구에 대한 시민들의 발견도 이어졌다. 늑구는 오전 9시30분께 오월드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오후에는 오월드에서 1.6㎞ 떨어진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최초 목격돼 시민이 신고했다. 이후 동물원삼거리 일대, 효문화진흥원, 치유의 숲 일원 등 오월드 인근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 [탈출 2일째] 4월9일
새벽 1시30분, 늑구가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월드 썰매장에서 동물병원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대전시는 늑구의 행동이 너무 빨라 포착되면 일정 거점으로 유도해 생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색 범위도 반경 3㎞에서 6㎞까지 확대했다. 

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의 위치를 추적하는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 캡처

◇ [탈출 6일째] 4월13일
늑구가 엿새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밤 10시43분, 구완동 일대에서 늑구를 봤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그간 늑구의 행방이 묘연했다. 10일 금요일, 대전시는 열화상 드론을 추가 투입해 오월드 주변 보문산 시루봉 등 전역을 뒤졌지만 소득이 없었다. 11일 토요일엔 주‧야간 탐색을 벌였다. 도시공사, 소방, 경찰, 군, 야생동물협회, 국립생태원 등 90여명이 찾아 나섰지만, 늑구를 찾지 못했다. 12일 일요일 역시 100명이 수색했으나 빈손으로 돌아왔다. 13일 월요일에는 전문가를 추가 투입해 수색 방식을 논의했으나, 시민의 발견으로 늑구의 뒤를 쫓을 수 있었다. 

 ◇ [탈출 7일째] 4월14일
오전 5시51분, 늑구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오월드에서 약 1.5㎞ 떨어진 오도산 기슭에서 물가에 있던 늑구와 마주쳤다. 150m까지 거리를 좁혀 당국이 접근했다. 마취총을 동원한 대치 상황, 당국은 마취총을 한 발 발사했다. 그러나 늑구의 움직임이 빨랐다. 늑구는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이후 드론을 활용한 재추적이 이어졌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는 포착하지 못했다. 당국은 경찰 60명 배치, 군 드론 열화상과 일반 드론 6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한편 늑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늑구의 이름을 딴 코인 ‘Neukgu’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엔 ‘어디가니 늑구맵’ 홈페이지도 등장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늑구의 위치를 시간대별로 정리한 사이트다. 지도를 통해 늑구의 동선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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