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0일 (3)
재계 총수들 하노이 집결…AI·에너지·인재로 한·베 협력 확대

재계 총수들 하노이 집결…AI·에너지·인재로 한·베 협력 확대

승인 2026-04-24 10:21:54
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기업인들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제조업을 넘어서 첨단인력과 에너지, AI 전환(AX) 등으로도 투자 협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부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과 레밍 흥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양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자리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30여년간 매우 빠르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 왔다. 교역은 크게 확대되었고 투자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와 무역 협력 △AI와 첨단기술 협력 △에너지 전환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최 회장은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우리의 파트너”라며 “이제 남은 건 서로 더 많이 만나고 더 과감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첨단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삼성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조혁신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개발을 지원 중이다.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IC)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SIC는 베트남 현지 주요 대학에 조성되는 연구기관이다. AI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의 실습·연구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LG전자는 베트남 R&D 법인을 동남아시아 지역 핵심 연구소로 점찍었다. 현지에서 우수 인력 확충 및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에는 하노이과학기술대와 인재양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및 연구, 인턴십, 장학금, 코딩 경연대회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베트남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효성그룹도 베트남 내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기자재 기부와 도서관 기증을 비롯해 현지 인력 채용에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SK가 베트남 정부기관과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에서부터 응오 반 뚜 NASU CEO, 황 반 꽝 PV파워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CEO,  추형욱 SK이노베이션 CEO,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 응오 반 뚜언 베트남 재무부 장관, 베트남 응우옌 칵 탄 응에안성 서기장, 보 쫑 하이 응에안성 인민위원장. SK

베트남의 AX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SK그룹이 전면이 나섰다. SK이노베이션과 SKT 베트남 국가혁신센터, 응에안성 정부와 각각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국가혁신센터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에너지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베트남 AI 생태계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과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AI 데이터센터 및 관련 산업에 필요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응에안성 정부와는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검토한다. 응에안성은 베트남 중북부 핵심 거점이다. 항만·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조업과 에너지, 첨단산업 육성이 활발한 성장지역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현지 기업과 함께 지난 2월 뀐랍 LNG 발전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SK그룹에서는 SK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결집한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이 해외에서 첫 추진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회장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AI는 베트남의 지속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SK는 에너지부터 반도체, AI 모델 및 응용서비스까지 AI 생태계 전반에 걸친 포트폴리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다. 

베트남 동나이에 위치한 효성 비나기전 공장 전경. 효성

첨단기술 인프라를 위한 베트남의 전력망 고도화도 국내 기업이 길을 연다. 효성중공업은 베트남전력공사와 전력 자산 관리, 전력망 안정화 및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정적 에너지 확보를 위해 효성중공업이 힘을 보태는 것이다. 효성중공업은 베트남 재정부 산하 외국인 투자국 투자유치센터와 베트남 최초의 고압전동기 공장 신축 투자 지원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번 협약은 효성이 베트남에서 섬유에 이어 중공업 부문까지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 기업인 PTSC, PETROCONs와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대한전선이 베트남 뉴테콘과 ‘전력망 고도화 및 초고압 케이블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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