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CPSP에 입찰주체로 참여한 한화오션은 지난달 27~28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현지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6’에서 한국 해군이 실제 운용 중인 KSS-III 잠수함의 검증된 성능과 캐나다 전역에 걸친 산업협력 전략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한화오션은 조선, 방산 외에도 자동차, 첨단제조, 에너지, 우주항공 등 여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캐나다 기업·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HD현대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 오타와에서 한국 산업통상부·캐나다 천연자원부가 공동 주최한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포럼’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캐나다 마티 디콘 상원 국가안보·국방·보훈 상임위원회(SECD) 위원장을 만나 K-잠수함의 우수성과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을 강조했으며, 향후 한국과 캐나다의 조선 및 방산 협력에 HD현대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HD현대는 조선업 전반의 협력 방안 제안(HD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HD현대오일뱅크), 캐나다 광업 및 도로 건설 프로젝트 건설장비 자율·자동화 솔루션 테스트베드 목적의 매칭펀드 조성 제안(HD건설기계) 등 CPSP 사업과 연계한 그룹 차원의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노후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신형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사업으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을 꾸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업 규모만 약 60조원으로 추산되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시장에선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관계인 캐나다와 독일의 협력이 유력하게 점쳐졌으나, 글로벌 톱티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조선2사가 연대해 절충교역을 약속한 데 이어, 한국 정부까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여론이 역전된 상황이다. 한화오션 측은 CPSP 사업자 선정 시 연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940억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효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앞서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각각 수행한 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변수는 HD현대중공업의 보안 감점 적용이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2013년 KDDX 군사기밀 탐지·수집, 누설로 인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 유죄가 확정, 보안 감점 1.2점을 받았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보안 감점 적용 기간을 2022년 기준으로 3년간인 2025년 11월까지로 정했으나, 이후 내부 법률 검토를 거쳐 기밀의 종류와 형태가 차이가 있다고 판단해 두 사건을 분리하면서 감점 기간이 1년 연장됐다.
HD현대중공업 측은 형 최초 확정일로부터 감점 기간을 산정하기로 한 기존 적용 방법이 법적 근거 없이 부당하게 연장됐다며 ‘보안 감점 연장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7일 제기했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이를 기각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상 함정 사업의 승패가 소수점 단위 차이로 결정되는 만큼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선 다소 불리한 위치에서 수주전을 이어가게 됐다.
양사의 합종연횡은 향후 여타 사업에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조선 또는 원전산업이 꼽히는 가운데, 미국 현지 조선업 확장을 위해선 양사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반면,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업이 본격화하면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추진 선박 기술과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 수행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과, 장보고-III 잠수함 건조 등 다수의 잠수함 건조 실적과 방산·에너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오션이 또 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