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경제전망 6월호’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가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급증한 영향이다. 설비투자도 4월 기준 8.1% 증가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는 41.1% 늘었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6%로 전월보다 둔화됐다. 하지만 5월 소비심리지수가 106.1로 전월(99.2)에 비해 크게 반등하면서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건설 투자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4월 건설기성은 전년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모두 부진한 가운데 토목 부문 감소폭도 전월 0.7%에서 2.8%로 확대됐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건설경기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개선세가 조정되는 모습이다.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7만4000명으로 전월 20만6000명보다 크게 줄었다. 운수 및 창고업 등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됨에 따라 부담이 커지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월(2.6%)보다 확대됐다. 같은달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이 103.2달러를 기록하는 등 석유류가 소비자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근원물가도 2.5%로 높아지며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KDI는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며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