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청춘의 초상…데이식스의 행복한 쇼 [쿡리뷰] “이젠 혼자가 아닐 무대 ♪ 너무나 감격스러워 ♬…” 영케이가 낮은 목소리로 포문을 열자 설렘을 머금던 장내가 열기로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한 명씩 무대로 들어선 멤버들이 각자의 악기를 잡고 연주한 이 곡은 신보 ‘포에버’ 타이틀 곡 ‘웰컴 투 더 쇼’. 밴드 데이식스가 초대한 이 쇼에선 사랑이란 열망이 뜨겁게 타올랐다. 14일 서울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명 공연은 긴 기다림을 씻어내는 시간이었다.데이식스의 쇼를 위해 사흘간 약 3만4000명의 마이데이(데이식스 팬... 2024-04-14 19:30 [김예슬]
기후위기에 맞서는 연대의 힘…‘바로, 지금, 여기’ [쿡리뷰] 2022년 7월 서울 돈의동 쪽방촌은 유난히 더웠다. 폭염이 날로 심각해지니 주민 모두는 영 맥을 못 췄다. 털털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선풍기 한 대로는 버티기 힘든 여름. 작열하는 태양은 자비가 없다. 쪽방 거주 8년 차인 82세 조분돌 할... 2024-04-03 13:00[김예슬]
아는 맛이라 반갑네…‘쿵푸팬더 4’ [쿡리뷰] 용의 전사 포는 영혼의 계곡에서 여느 때처럼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우그웨이 대사부가 준 지혜의 지팡이로 식당 개업 리본이나 자르는 포를 보며 마스터 시푸는 골머리를 썩는다. 용의 전사 자리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고 영혼의 ... 2024-03-29 11:00[김예슬]
진실과 거짓 사이 모호함만…‘댓글부대’ [쿡리뷰] 특종에 목마른 사회부 기자 임상진(손석구)은 한 제보와 맞닥뜨린다. 유명 대기업 만전이 얽힌 듯한 이 사건에 임상진은 기꺼이 뛰어들지만, 결국 희대의 오보를 남기고 정직 처분을 당한다. 1년 넘게 복직도 못하던 그에게 어느 날 찾... 2024-03-27 06:00[김예슬]
죽음으로 조명한 찬란한 生…뮤지컬 ‘파과’ [쿡리뷰] 잘 이은 과일만큼 생의 기운이 충만한 게 또 있을까. 짧기에 강렬한 생명의 활기, 그 찬란함을 잿빛 세계로 역설하는 뮤지컬이 나왔다. 지난 15일 개막한 ‘파과’다. 작품은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다짐하던 주인... 2024-03-21 17:22[이은호]
눈물 쏙 빼지만 조금 고루하네…‘당잠사’ [쿡리뷰] 비명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 준석(이무생)은 덕희(추자현)의 불안정한 상태에 익숙하다. 과거 교통사고 이후 기억을 일부 잃은 덕희는 자신이 무엇을 잊고 있는지 골몰한다. 그러던 차에 남편의 행적이 영 수상하다. 밤에 몰래 집을 비... 2024-03-20 14:00[김예슬]
‘앵앵콜’만 10곡, 아이유의 ‘음악 편지’ [쿡리뷰] 공연장에서 건네받은 선곡표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2차 앙코르. 자유곡. 현장에서 결정.’ 어느 곡을 부를지는 물론이고 몇 곡이나 부를지도 정해두지 않았다는 뜻이다. 선곡표를 이처럼 대담하게 채운 가수는 ‘음원 퀸&rs... 2024-03-10 21:27[이은호]
셀린 송 감독의 유려한 인연학개론, ‘패스트 라이브즈’ [쿡리뷰] 꿈을 위해 뉴욕에서 바쁜 삶을 살아가던 나영(그레타 리)은 요즘 계속 웃음이 난다. 어린 시절 이민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사귀었던 첫사랑 해성(유태오)과 SNS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연이 닿았다. 밤낮없이 연락을 나누던 나영은 어느 ... 2024-03-06 17:40[김예슬]
로맨스 실종, 남은 건 ‘로기완’ 수난사뿐 [쿡리뷰] 탈북자 로기완(송중기)은 벨기에에서 새 삶을 꿈꾼다.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전까진 노숙자로 살아야 하는 처지. 어느 날 그는 목숨보다도 귀한 제 지갑을 훔쳤던 마리(최성은)와... 2024-02-27 22:00[김예슬]
엔하이픈, 이토록 가까운 뱀파이어 [쿡리뷰] 무대 위는 흡사 묘지. 9개의 스크린이 면을 맞대 관 모양을 이뤘다. 관 주변에는 모자 달린 검은 망토로 얼굴을 가린 사내들이 서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냈다. ‘둥-둥-탁! 둥둥둥둥-탁!’ 드럼 소리와 함께 마침내 무대 뒤편 전광... 2024-02-23 21:45[이은호]
압도된다, 경이로운 ‘듄2’의 세계에 [쿡리뷰] 폴(티모시 샬라메)은 꿈에서 자꾸 미래를 본다. 사막 원주민인 프레멘 사이에서 폴은 불청객이자 이방인 처지.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대모로 올라서며 폴 역시도 달라진다. 어느새 북부 사막의 우두머리까지 올라선 폴. 그는 자신을 숭... 2024-02-22 02:00[김예슬]
‘검사제’보다 무섭고 ‘사바하’보다 대중적인 ‘파묘’ [쿡리뷰] 무당 화림(김고은)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한 집안의 의뢰를 받고 묫자리를 파헤치기로 한다. 풍수사 상덕(최민식)은 아무래도 예감이 나쁘다. 묘 하나 잘못 건들면 피바람이 분다는 걸 알아서 영 꺼림칙하다. 하지만 돈 냄새 풀풀 ... 2024-02-20 19:07[김예슬]
춤·노래·사랑…‘노트르담 드 파리’엔 다 있다네 [쿡리뷰] 음악은 말로 전할 수 없는 것, 그러나 침묵할 수도 없는 것을 표현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한 말이다. 그가 쓴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무대로 옮긴 동명 뮤지컬은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한다. 사랑과 분노, 갈... 2024-02-07 11:26[이은호]
너무 최선을 다한 ‘데드맨’ [쿡리뷰] 평범한 영업사원 만재(조진웅)는 돈이 필요하다.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안정된 가정을 꾸려야 해서다. 급전을 마련하려던 중 이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만재. 그날부터 만재는 바지사장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2024-01-30 06:00[김예슬]
입가에 미소가 떠날 틈 없는 ‘도그데이즈’ [쿡리뷰] 민상(유해진)은 얼마 전부터 골치를 썩고 있다. 소중한 자기 건물을 ‘개판’으로 만드는 수의사 세입자 진영(김서형) 때문이다. 게다가 공들여 준비한 기획안 발표는 다른 차장에게 넘어갔다. 속상한 와중에 민상은 진영의 동물... 2024-01-25 14:00[김예슬]
우리네 삶도 ‘소풍’ 같기를 [쿡리뷰] 80대 할머니 은심(나문희)은 요즘 자꾸 헛것이 보인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눠도 고개를 돌리면 아무것도 없다. 심란한 이때, 하나뿐인 아들은 사업에 문제가 생겨 돈 달라고 아우성이다. 마침 절친한 친구이자 사돈... 2024-01-24 14:00[김예슬]
생생 실화에 극적 재미 한 스푼…‘시민덕희’ [쿡리뷰]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 덕희(라미란)는 큰 난관에 부딪혔다. 집은 불타고 생계를 책임져야 할 아이는 둘이나 되는데 수중에 돈이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출을 받으려 하지만 보이스피싱에 속아 있는 돈을 죄... 2024-01-22 17:10[김예슬]
‘스쿨 오브 락’ 반드시 자유로울 것 [쿡리뷰] 촬영 금지, 녹음 금지, 통화 금지, 그리고…‘시체 관극’ 금지. 지난 12일 한국에 상륙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공연은 “진지 빠는 즉시 귀가 조치”란 노랫말을 떠오르게 한다. 엄숙을 기본값으로 ... 2024-01-21 06:00[이은호]
뜨겁고 싱그러운 우즈의 청춘 [쿡리뷰] 록이 한물간 음악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가수 우즈는 전자기타의 굉음으로 20대 관객들을 날뛰게 했다. 달음질하는 리듬에 춤추는 건 드럼 스틱만이 아니었다. 우즈는 고개를 들썩였고 관객은 응원봉을 휘둘렀다. 19일 서울 잠실종합운... 2024-01-19 22:20[이은호]
1부를 넘어야 보이는 진가…‘외계+인 2부’ [쿡리뷰] 외계인이 침공한 2022년 대한민국, 이안(김태리)은 외계 대기물질 하바의 폭발을 막기 위해 신검을 찾고자 고려시대로 향한다. 잃어버린 썬더(김우빈)를 만나 신검과 함께 돌아오려는 그를 외계 죄수 자장(김의성)을 비롯한 이들이 막아... 2024-01-10 16:33[김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