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티셔츠 입은 ‘포서방’…포스트 말론 첫 내한 [쿡리뷰] 미국에서 날아온 ‘해바라기 가수’는 흡사 용광로 같았다. 화염 속에서 노래하는 뜨거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용광로는 각종 광석을 녹여 쇠붙이를 만든다. 그 역시 록, 힙합, 팝, 컨트리 등 온갖 장르를 녹여 또 다른 장르를 만들었다. 그 음악의 이름은 포스트 말론. 2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싱어송라이터 포스트 말론 콘서트는 그의 이름값을 확인하기 제격인 자리였다.공연을 연 것은 뜻밖에도 장엄한 현악 연주였다. 4인조 오케스트라의 비애감 젖은 연주가 격정으로 치닫자 지글거리는 전자기타가 분위기를 고... 2023-09-24 13:05 [이은호]
고음 끝판왕 ‘레베카’, 속은 시원하다만 [쿡리뷰] 뮤지컬 한 편이 긴 시간 사랑받으려면 어떤 미덕이 필요할까. 올해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는 노래 한 곡만으로도 롱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4분여의 짧은 곡 하나가 3시간에 가까운 작품 러닝타임을 ... 2023-09-22 06:00[이은호]
역시 강동원, 역시 허준호! ‘천박사’ [쿡리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지만, 천박사(강동원)는 자신이 마음과 정신을 돌본다고 믿는다. 그는 천기를 읽어 천박사라는 소개말과 달리 실상은 1건당 의뢰비가 1000만원이라 천박사로 통한다. 영혼을 볼 순 없어도 화려한 언변과 눈속임, 임... 2023-09-22 06:00[김예슬]
더 이상 영광 아닌 ‘가문의 영광: 리턴즈’ [쿡리뷰] 잘 나가는 인기 작가 대서(윤현민)는 요즘 골머리를 앓는다. 다짜고짜 쳐들어 온 깡패 출신 인사들이 여동생을 책임지라고 윽박질러서다. 발단은 클럽에서 술에 잔뜩 취한 다음날 자신의 집에서 문제의 그 여동생, 진경(유라)과 한 침... 2023-09-21 06:00[김예슬]
재계약 기로 선 블랙핑크, 월드투어 마침표 [쿡리뷰] 그룹 블랙핑크가 1년여간 이어오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네 멤버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연 공연 횟수만 66번. 누적 관객은 총 180만명에 달한다. 미국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이번 ... 2023-09-18 06:01[이은호]
걸작 맞네! ‘거미집’ [쿡리뷰] 흥행이 고픈 김감독(송강호)은 며칠째 같은 꿈에 시달린다. 꿈속에서 그는 다 찍어둔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과 마주하곤 한다. 외면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한 장면이 머릿속을 가득 메울 때마다 그는 번뇌한다. ‘그대... 2023-09-15 06:00[김예슬]
애국심과 신파 사이 순한 맛, ‘1947 보스톤’ [쿡리뷰] 금메달을 따고 세계 신기록까지 세웠지만 조국을 지워야 했던 불운의 마라토너. 태극기 아닌 일장기를 달아야 했던 손기정(하정우)은 마라톤을 멀리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광복 이후 조선에 국제 마라톤 대회 출전 기회가... 2023-09-12 06:00[김예슬]
15년째 뜨거운 투피엠의 시간 [쿡리뷰] “미친 거 아니야~♪” 한 소절에 공연장이 들썩였다. 무대가 달아오를수록 커지는 객석의 흥이 공간을 한가득 채웠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을 내건 그룹명에 걸맞게 여섯 남자가 내뿜는 열기가 160분 동안 들끓었... 2023-09-10 20:09[김예슬]
‘월클’ 바리톤과 황홀한 150분, 김주택의 ‘유령’ [쿡리뷰] 23세에 오페라의 본토 이탈리아에서 데뷔해 세계 각지에서 400회 넘게 공연한 바리톤 가수에게 이게 웬 새삼스러운 말이겠냐만, 김주택은 최근 몇 년간 한국 뮤지컬계에서 가장 눈부신 신고식을 치른 배우다. 오페라 무대에서 10여년 간... 2023-09-06 06:00[이은호]
기발하게 섬뜩하고 독특한 ‘잠’ [쿡리뷰]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은 평범하고 단단하다. 볕 들 날 없이 살면서도 함께라면 모든 걸 해낼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 단란한 가정을 뒤흔든 건 다름 아닌 잠. 어느 날부터 남편 현수가 잠에 든 뒤 이상행동을 보이면... 2023-09-05 06:00[김예슬]
영케이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 [쿡리뷰] “오늘만을 ♩ 너만을 ♪ 이날을 ♬” 우렁찬 첫마디에 객석은 순식간에 부푼 설렘으로 가득 찼다. 활짝 웃는 미소로 팬들 앞에 선 그는 밴드 데이식스 리더 영케이. 여름 끝자락, 가을의 문턱에서 펼친 이번 공연은 그가 마이데... 2023-09-03 19:06[김예슬]
상상 그 이상을 해낸 ‘오펜하이머’ [쿡리뷰] 한 천재는 유독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 학우들과 섞이지 못하는 데다, 신경 쇠약에 시달리다 교수의 책상 위 풋사과에 독을 주사할 정도로 기행을 벌였다. ‘성과는 별로여도 똘똘한 애.’ 세상만사에 겉돌던 그는 독일로 향해... 2023-08-14 18:53[김예슬]
‘아저씨’가 되지 못한 ‘보호자’ [쿡리뷰]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사내가 납치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배우 정우성의 장편 감독 데뷔작 ‘보호자’는 기본 골격이 영화 ‘아저씨’(감독 이정범)와 비슷하다. 하지만 ‘보호자’는 ‘아저씨&... 2023-08-14 14:59[이은호]
더 타올라야 할 르세라핌 콘서트 [쿡리뷰] 절정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그룹 르세라핌 첫 콘서트 이야기다. 소속사 쏘스뮤직은 “역대급 퍼포먼스” “거대한 무대장치” “규모감 있는 연출”을 강조했지만... 2023-08-14 05:00[이은호]
이 맛이야! ‘달짝지근해’ [쿡리뷰] 제과연구원 차치호(유해진)의 삶은 단조롭고 규칙적이다. 오전 6시 기상, 드라이브 스루를 들려 햄버거를 사서 출근, 정오엔 과자로 점심, 오후 5시 퇴근, 오후 6시 집 도착.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사는 치호의 잔잔한 일상에 어느 날부터 ... 2023-08-09 06:00[김예슬]
기대와 달라서 좋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쿡리뷰] 대지진이 일어난 서울 한복판에 아파트 한 채만 덩그러니 남는다면 그곳은 낙원일까 지옥일까. 대다수의 황궁아파트 주민들에게 그곳은 낙원이다. 이들은 말한다. “아파트 밖으로 나가면 다 죽는다”고. “아파트는 주민의 ... 2023-08-01 15:34[김예슬]
기댈 곳은 우주뿐, ‘더 문’ [쿡리뷰] 칠흑같이 어둡던 스크린에 별들이 수놓아지자 극장은 곧 우주가 된다.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구현한 환상적인 우주 세계 덕이다. 국내 그래픽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다만 줄거리가 빈약하다. 보는 맛과 즐... 2023-07-26 06:00[김예슬]
뜨겁고도 유쾌한, 이것이 세븐틴 세계 [쿡리뷰] 불이 꺼지면 무대 위는 행성들이 부유하는 우주. 그 안에서 나타난 열두 청년들이 1만7000여 관객을 초현실적인 세계로 이끌었다. 그룹 세븐틴이라는 세계로. 21일 서울 고척스카디옴에서 열린 세븐틴 콘서트 ‘팔로우’(FOLLOW)는 ... 2023-07-21 22:18[이은호]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은 ‘밀수’ [쿡리뷰] 때는 바야흐로 세상이 들썩이던 1970년대 중반. 소도시 군천에 사는 해녀 엄진숙(염정아)과 조춘자(김혜수)에겐 고민이 생겼다. 바다 근처에 세워진 화학공장 때문에 어패류가 죄다 죽어서다. 물질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는 현실에 둘은... 2023-07-20 19:40[김예슬]
‘바비’는 모두를 사랑해 [쿡리뷰] 전형적인 바비(마고 로비)는 언제나 행복하다. 영원한 여자들의 파티 속에서 매일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바비는 뭐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 대통령·대법관·변호사·비행기 조종사·의사·기자 등 바비랜드에 ... 2023-07-19 08:00[김예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