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밀지 마세요” 카라 대학축제 관중흥분에 아찔

/ 기사승인 : 2009-09-25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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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아무리 밀지 말라고 소리쳐도 무작정 밀더라고요. 옷도 신발도 다 찢어지고. 역대 최악의 공연이었어요.”

걸그룹 카라가 대학 축제에 참여했다 흥분한 관중들이 몰려들면서 공연을 중단하는 곤욕을 치렀다. 팬들은 안전한 공연을 위해 보다 성숙한 관중문화와 안전시설 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5일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안양과학대-양지대동제’라는 제목의 5분12초짜리 동영상이 올라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동영상은 카라가 24일 밤 10시30분쯤부터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안양과학대 축제인 양지대동제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카라는 이날 자신들의 히트곡인 ‘워너’와 ‘미스터’ ‘프리티걸’ 등 3곡을 부르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카라가 등장해 ‘워너’를 부르기 시작하자 일부 흥분한 학생들이 카라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앞으로 밀치고 나오면서 소란이 일기 시작했다. 뒷편에 있던 관중 1000여명이 앞으로 쏟아져 나오자 안전요원들과 앞에 있던 학생들까지 뒤엉키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현장에 있었다는 팬들은 카라 팬카페 등을 통해 “카라가 노래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마구 밀어서 난리가 났다. 신발이 찢어지고 바지가 먼지 투성이가 되고, 카라에게 이상한 모습 보여주고…”라거나 “앞으로 무조건 돌진하던 관객들의 입에서 술냄새가 심하게 났다는 증언도 있다. 술먹고 여자 아이돌에게 무작정 돌진하다니 한심하다”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카라는 결국 첫 번째 곡인 ‘워너’를 부르다 도중에 중단해야 했다. 동영상에는 관중들이 서로 욕설을 하며 밀고 밀치는 아찔한 순간들이 담겨 있다. 사회자가 흥분한 관중들을 진정시키는 사이 카라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관중을 쳐다보는 장면도 있다.



안양과학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까지 동원했지만 한꺼번에 밀려드는 학생들은 막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원더걸스가 축제에 왔을 때 1만명이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해 올해는 아예 경찰에게 현장 질서유지를 부탁했지만 1000여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밀고 나와 소란이 발생했다”며 “행사장을 정리하느라 카라가 첫 번째 노래를 제대로 부르지 못했지만 나머지 2곡은 잘 불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료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2500∼3000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 학교 정원은 5500명 정도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성숙한 관중문화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학축제의 경우 대체로 야외에서 열려 관중 통제가 어려운데다 젊은 학생들이 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한 카라팬은 “방송국이나 콘서트에서 진행하는 공연은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되지만 대학축제는 공연을 치러본 경험이 없는 대학이나 학생들이 주최를 하면서 자칫 큰 안전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학축제가 보다 안전하게 치러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