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보온병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인한 연평도 정국의 최대 피해자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다. 온라인은 ‘안상수 시리즈’로 넘쳐난다. 각종 패러디도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의 때아닌 ‘안상수 피격’에 한나라당은 곤혹스런 눈치다.

△안상수 병과는 ‘보온병(兵)’=지난 24일 연평도 피격 현장을 찾은 안 대표는 포화에 그을린 보온병을 보고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이라고 말했다. 이 모습은 YTN ‘돌발영상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안 대표의 보온병 파문은 곧바로 인터넷을 강타했다. 포탄과 보온병을 구별하지 못한 집권 여당 대표에 대한 독설이 쏟아졌다. 곧바로 안상수 시리즈가 등장했다. ‘안상수 병과는 보온병’, ‘적진을 향해 보온병 폭탄을 들고 돌격하던 도중 행방불명’, ‘안상수가 초등학생을 붙잡았다. 죄명은 무기 소지죄’, ‘모르는 것을 굳이 아는 체 하여 망신을 당한다는 뜻의 신조어, 상수스럽다’ 등이다.

△누적된 부정적 이미지=한나라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안 대표와 연평도를 함께 방문한 안형환 대변인은 “당시 피해 현장을 둘러보던 중 안내자가 (보온병을) 북한 포탄이라고 설명했고 카메라 기자 역시, 포탄이라고 생각해 포즈를 취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보온병 파문을 현장에서 발생한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적어도 인터넷에서 안 대표의 이미지는 희화화 되는 정도를 넘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안 대표가 단골로 비판받는 사안은 병역 문제다. 안 대표가 ‘입영 기피’, ‘행방불명’ 등의 사유로 병역 이행을 미뤄오다 고령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행불 상수’라고 부른다. “만약 전쟁이 나면 지금 당장 입대하겠다”는 그의 발언도 웃음거리가 되는 이유다. 올해 8월 사무처 신임 국·실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디지털 본부와 2030 본부를 설치해 각각 1만 명의 전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것도 인위적으로 여론을 왜곡하려 한다는 이유로 빈축을 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