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은사 “최근 훈련 보면 메달 1~2개는 가능해 보였는데…”

“최근 훈련 보면 메달 1~2개는 가능해 보였는데…”

기사승인 2018-01-24 10: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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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은사 “최근 훈련 보면 메달 1~2개는 가능해 보였는데…”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을 코치한 경험이 있는 황익환 전 성남시청 감독이 안현수의 평창행 좌절 소식에 “최근 빅토르 안의 훈련을 살펴봤는데, 몸 상태가 좋아 평창올림픽에서 메달 1~2개 정도 획득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황 전 감독은 23일 “믿기 힘들다”는 말을 재차 반복하며 안현수의 평창행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는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 무슨 이유로 IOC가 자격을 박탈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건 없다.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복수의 외신은 안현수가 ‘맥라렌 리포트’에 연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CAS 항소 적기를 놓쳤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맥라렌 리포트는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금지약물 복용을 은폐해온 사실을 세계에 알린 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금지약물을 공공연하게 사용해오면서 해당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지난 올림픽 메달을 대부분 박탈당하고 올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도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이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선수들의 경우 국제대회 출전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됐다. 이와 무관한 러시아 국적의 선수들은 엄격한 도핑 검사를 받은 뒤에야 비로소 개인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맥라렌 리포트에 안현수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러시아체육회는 변호사를 선임해 평창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징계자 28인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돕고 있었다. 문제는 28인에 안현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영국 매체 ‘인사이드 게임’은 22일 보도를 통해 “러시아체육회측은 앞서 중재를 요청한 명단에 안현수가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사실에 당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평창올림픽 참가가 힘들어진 셈이다.

황 전 감독과 안현수는 각별한 사이다. 황 전 감독은 2008년부터 약 2년10개월동안 국내에서 안현수를 지도한 바 있다. 이후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자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넘어가 안현수를 1년6개월동안 훈련했다.

황 전 감독은 안현수가 과거 부상으로 은퇴를 고려할 때 선수로서 재기를 도와준 은사다. 황 전 감독은 아직까지도 안현수와 연락을 주고 받을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황 전 감독은 “2013년까지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회상하며 “도핑 외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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