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ENT리포트]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이석증의 치료

기사승인 2020-06-23 09: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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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우면 다 빈혈 탓? NO! NO! NO! 빈혈보다 뇌와 귀 쪽의 이상이 더 흔해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 평형감각 조절하는 귓속 돌멩이가 제 자리 벗어나서
#글// 임현우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클리닉 진료부장

임현우 진료부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클리닉

어지럼증은 누구나 일상 생활에서 한 두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어지럼증이 있으면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사실 어지럼증은 양상이 매우 다양한데, 병적인 어지럼증은 뇌에 문제가 생겨서 어지러운 것 보다는 귀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은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이다. 

‘어지럽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는 증상도 잘 살펴보면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어지럼증은 앉았다 일어서거나 사우나에서 나올 때 어지러운 것인데, 이는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일 가능성이 크다. 잠시 쉬면 곧 어지럼증이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어지럼증과는 다르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 심하게 어지럽다면 귀에 의한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고, 심하게 어지럽지는 않은데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렵고 일자로 걷기 힘들면서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면 뇌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크다. 

어지럼증은 뇌 이상 보다는 귀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이석증이다. 귀는 소리를 듣는 기능과 함께 우리 몸이 균형을 잡는 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안다. 귀 가장 안쪽 내이(內耳)의 전정기관에서 이 역할을 수행하는데, 전정기관 안에 있는 먼지만큼 작은 칼슘 덩어리인 이석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잘못된 자리로 이동해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 이석증이다.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의 구조. 그래픽=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제공

이석증에 의한 어지럼증은 누웠다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머리를 숙였다 들 때와 같이 머리를 좌우나 아래위로 움직일 때 순간적으로 나타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곧 좋아진다. 어지럼증이 심하면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고, 때로는 두통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있으며 식은땀도 난다.

어지러우면 눈알이 좌우로 움직인다. 비디오 안진검사를 하면 이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림=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제공

이석증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비디오 안진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비디오 안진검사는 고글 모양의 안경을 쓰고 하는 검사로, 자세 변화에 따른 눈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기록해 어지럼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한다. 이 검사를 통해 이석증을 확진하는 것은 물론, 이석이 정확히 어느 곳에 잘못 들어가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알 수 있다.

이석증은 어지러운 정도가 매우 심한 것에 비해서 치료는 비교적 용이하다. 환자가 누운 상태에서 머리의 위치를 움직여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체위 치료’로 치료하는데, 1~2번 시행으로 90% 이상 치료될 정도로 효과가 좋다. 

다만 한 번 이석증이 발병하면, 치료된 후에도 또 이석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머리에 충격을 가하거나 갑자기 머리 위치나 자세를 바꾸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머리를 크게 움직이는 운동이나 놀이 기구도 삼가고, 술이나 카페인, 짠 음식 등은 전정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가급적 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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