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 김여정은 ‘강등’

김정은 ‘최고지도자’ 입지 공고화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서 제외

기사승인 2021-01-11 09: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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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추대… 김여정은 ‘강등’
▲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함이 ‘노동당 위원장’에서 ‘노동당 총비서’로 바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결정서’를 보도하며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5년만에 당 비서 체제를 부활시킨 바 있다. 이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정치적 상징인 ‘총비서’ 직책을 김 위원장이 직접 맡음으로써 명실공히 노동당의 최고지도자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선거와 관련한 제의를 리일환 대표가 했다”며 “전당과 전체 인민의 총의를 모아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본 대회 앞에 정중히 제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 시대의 가장 걸출한 정치 지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당 총비서로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이 받아안은 행운 중의 행운이고 더없는 대경사”라며 “우리 식 사회주의 승리의 결정적 담보를 마련하고 창창한 전도를 기약하는 거대한 정치적 사변”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이번 당 대회에서 승진이 예상됐던 김여정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되며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으로 5인 체제가 유지됐다.

내각 총리 김재룡은 당 조직지도부장과 당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다. 대남 강경파로 분류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직을 유지했다.

hyeonzi@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