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승리한 국민의힘… ‘킹 메이커’로 주호영 급부상

최기창 / 기사승인 : 2021-04-09 0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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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선출 이후 비대위-야당 의원 연결고리 역할 수행
‘김종인-주호영-성일종’으로 ‘합리적 보수’ 어필
보궐선거 거치며 정치력도 입증

국민의힘을 위기에서 구한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성일종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범야권이 정계 개편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다만 야권 내부에서 보궐선거 승리를 이끈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새 지도부의 당대표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8일 새벽 4.7 보궐선거 개표 결과 57.5%의 득표율로 10년 만에 서울시를 탈환했다.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형준 후보도 62.67%를 획득해 승리를 확정했다. 

4.7 보궐선거가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의 교두보라고 평가받았기에 범야권은 이번 승리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고민이 없지는 않다.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탓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자리는 ‘당대표’다. 새롭게 탄생할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는 출범과 동시에 범야권 통합 논의는 물론 경선 룰 확정, 대선 레이스 소화 등 정치적 현안이 많이 쌓여있다.

주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주호영 원내대표다. 주 원내대표가 김 비대위원장, 성일종 비대위원 등과 함께 보궐선거 승리를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부터 이번 보궐선거를 과정에 이르기까지 주 원내대표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한다. 한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김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주 원내대표가 물밑에서 발로 뛰면서 의원들과 김 비대위원장과의 의견을 조정하는 등 국민의힘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성향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주 원내대표는 지역구가 TK임에도 꾸준하게 합리성과 상식에 입각한 ‘중도 우파’의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해 그는 원내대표에 오른 직후 입장문을 통해 당 일각에서 꾸준하게 언급했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망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특히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화두로 떠올랐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관해서도 선거 유불리를 떠나 ‘원칙’과 ‘절차’를 내세우는 등 합리적인 보수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정치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민의당과 범야권 단일화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당시 김 비대위원장과 함께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당 내 일각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흔들리던 모습과는 대비된다. 물론 검찰 개혁과 민주당 정치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는 공개적으로 꾸준히 단호한 메시지를 던지는 등 여당과의 전투에서는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범야권에서 주 원내대표의 등판설이 솔솔 피어나는 이유다. 

국민의힘이 중도 외연 확장을 할 수 있도록 도운 성일종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비대위원이었던 성 의원의 역할론도 관심이다. 그 역시 ‘강경 보수’ 이미지 일색이었던 국민의힘에 중도의 바람을 불어넣은 인물 중 한 명이다. 비대위원인 성 의원은 김 위원장, 주 원내대표와 삼각편대를 이뤄 호흡을 맞추며 ‘투 톱’의 지원사격을 담당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20년 6월 북한이 내놓은 대남 메시지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이 아니라 북측에 화살을 돌려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성 의원은 “(북한이) 한국 NGO 단체의 정상적인 활동을 트집잡아 9·19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옥류관 주방장까지 나서서 대외적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험한 말로 비난을 했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중단하라. 자유민주주의 체제 하의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라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 어느 정당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민주당 출신이냐 통합당(현 국민의힘) 출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무조건 정부를 비난하는 게 국가 이익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는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야권이 달라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에 충분한 발언이었다. 

충청 지역의 민심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달하는 역할도 성 의원의 몫이었다. 그는 서산‧태안이 지역구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애써 뿌려놓은 정권교체의 씨앗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라도 새 지도부가 성공적으로 보궐선거를 치러낸 비대위와의 연속성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성 의원 등이 당을 이끌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