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듣는 보이그룹 솔로음반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04-09 0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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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요즘 음원 차트는 한마디로 전쟁터다. 지난달 말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대형 가수들의 신보가 발매돼서다. 특히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잇단 솔로 컴백이 두드러졌다. 자신만의 개성을 무기로 그룹 활동 때와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놓치면 아쉬울 보이그룹 멤버들의 솔로 음반을 쿠키뉴스가 짚어봤다.

■ 백현

솔로음반에서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은 늘 달콤한 연인이었다. ‘캔디’(Candy)에선 진열대 속 사탕이 돼 상대의 선택을 기다렸고, ‘놀이공원’에서는 “나는 당신의 놀이공원”이라며 연인을 즐겁게 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반면 지난달 30일 공개한 신보 타이틀곡 ‘밤비’(Bambi)는 무해함의 영역을 슬쩍 비껴간다. 내리는 밤 비 속에서 밤비 같은 연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가사가 섹슈얼한 분위기를 풍기고 화려한 탑라인과 유려한 보컬이 ‘#알앤비(R&B) 보컬리스트’라는 백현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중저음이 두드러진 ‘러브 신’(Love Scene), 높은 음역대 애드리브가 몰아치는 ‘올 아이 갓’(All I Got) 등 넓은 #음역 스펙트럼과 기교로 알앤비의 맛을 톡톡히 살린 수록곡들도 매력적이다. 곡 완성도와 보컬 기술이 어우러져 “솔로가수로서 존재감 굳히기에 들어간 음반”이라는 백현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음반 킹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번 솔로 음반은 일주일 만에 86만장 넘게 팔리며 솔로 가수 초동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백현이 지난 ‘캔디’ 음반에 이어 이번 음반으로도 판매량 100만장 돌파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강승윤

그룹 위너로 데뷔하기 전, 강승윤의 트레이드마크는 #기타였다. 2010년 출연한 Mnet ‘슈퍼스타K2’ 예선에서 영화 ‘어거스트 러쉬’ 삽입곡 ‘디스 타임’(This Time)을 불러 눈도장을 찍던 때부터, 가수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무대로 뜨겁게 안녕한 순간까지, 강승윤의 음악은 ‘록’으로 분류됐다. 지난달 29일 발매된 강승윤의 첫 솔로음반 ‘페이지’(PAGE)는 기타를 곁들이되, 훨씬 #K팝스러운 음악을 들려준다. 타이틀곡 ‘아이야’는 록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더 웅장한 ‘떼창’ 파트로 극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무대에선 춤까지 더해져 한마디로 ‘총체적’ 음악을 완성한다. 강승윤이 음반에 실린 모든 곡을 작사·작곡·프로듀싱했고, 강욱진, 디기, 에어플레이 등 위너 음반에서도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강승윤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솔로음반은) 10년 음악활동 #회고록”이라면서 “가장 나다운 노래들을 담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강승윤’이라고 할 수 있는 음반”이라고 말했다.

■ 김성규

그룹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가 지난달 29일 발매한 싱글 ‘원트 포겟 유’(Won’t Forget You)는 그가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매한 음반이다. 첫 솔로 음반부터 호흡을 맞췄던 밴드 넬의 보컬 #김종완이 이번 싱글에 실린 세 곡 모두를 작사·작곡·프로듀싱했다. 타이틀곡 ‘허쉬’(Hush)는 어쿠스틱 악기가 조화를 이룬 팝 곡으로, #몽환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부드럽게 감기는 김성규의 보컬만큼이나 김종완의 개성이 인장처럼 강하게 묻어 나온다.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의 ‘허쉬’와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 달라’는 ‘유’(You)의 가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둔 김성규가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읽히고, ‘나의 하루’에서 반복되는 “널 잊지 못할 것 같아”라는 구절은 지나온 11년을 되돌아보는 소회처럼 들린다. 김성규는 싱글 발매에 앞서 공개한 영상에서 “아무것도 몰랐던 20세 때부터 지금까지 저를 잘 이끌어주신 울림 식구들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