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25주년①] 게임에서 만화-영화로...'피카츄'로 시작된 IP파워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4-10 0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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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포켓몬스터'를 알고 있나요? 게임·만화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여나 정말로 포켓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피카츄'는 알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1997년 첫 출시 이후 25년이 지난 지금, 포켓몬스터는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IP(지식재산권)로 부상했습니다. 쿠키뉴스는 포켓몬 출시 25주년을 맞아 포켓몬스터가 걸어온 길을 4편에 걸쳐 조명하고자 합니다. 

사진=포켓몬스터의 역사의 첫장을 장식한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 1997년, 포켓몬스터 전설의 시작

타지리 사토시, 스기모리 켄, 마스다 준이치. 포켓몬스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입니다. 이들은 1989년 게임 프리크라는 개발사를 설립했고, 8년 뒤인 1996년 '포켓몬스터 레드·그린(레드·그린)'을 선보입니다. 레드·그린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 전용 타이틀로 출시됐습니다.

레드·그린의 인기는 엄청났습니다. 발매 당시의 출하량은 약 23만장으로 저조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켰죠. 오죽하면 황혼기에 들어선 게임보이가 강제 전성기를 맞이할 정도였으니까요. 레드·그린의 누적 판매량은 822만장입니다. 이전까지 일본 게임 역대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었지만, 지난해 출시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사진=전설이 된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1기.

◇ 만화책부터 영화까지, '피카츄'표 미디어믹스로 날개 단 포켓몬스터

게임으로 시작된 포켓몬스터가 전세계를 대표하는 IP로 거듭난 것은 다양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포켓몬스터는 미디어믹스 최고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되면서 어린이 팬덤을 공고히 형성했죠. 그리고 어린이 팬이 어른이 되고, 다시 자녀들도 포켓몬스터 팬이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것이죠.

1997년 제작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포켓몬 IP의 글로벌화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2021년 지금까지도 꾸준히 방영중인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게임 원작 기반 영상물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포켓몬과 인간의 우정, 포켓몬 세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일례로 1세대 레드·그린의 악의세력 '로켓단'은 애니메이션에서 미워할 수 없는 악당 '로사', '로이', '나옹'으로 등장했습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탄생할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은 피카츄입니다. 원래 피카츄는 레드·그린에서 등장하는 151마리 중 하나인 평범한 포켓몬이었죠. 귀여운 외모를 가진 피카츄는 좋지않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됐습니다. 피카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자 1998년에는 게임 '포켓몬스터 피카츄(옐로)'도 출시됐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요. 사실 게임프리크는 피카츄가 아닌 다른 포켓몬을 마스코트로 삼으려 했습니다. 1세대에 등장한 '삐삐'가 그 주인공인데요. 실제로 '삐삐'는 포켓몬스터의 메인 디자이너 스기모리 켄이 디자인한 두 번째 포켓몬(첫 번째는 '코뿌리')입니다. 하지만 피카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삐삐는 메인 마스코트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사진='포켓몬스터 골드·실버'를 리메이크한 '포켓몬스터 하트골드·소울실버'. 게이머 사이에선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 

레드·그린의 성공 이후 게임프리크는 1999년 포켓몬스트 '골드·실버(골드·실버)'를 출시합니다. 골드·실버는 1세대의 주요무대인 관동지방과 2세대에 처음 등장한 성도지방을 모두 담은 시리즈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낮밤 시간대·교배·노력치 등 포켓몬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사실 골드·실버는 포켓몬스터 게임의 마지막 시리즈가 될 뻔했죠. 하지만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높아지자, 게임 프리크는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1995년 이후 지금까지 19개의 타이틀이 출시됐죠. 가장 최근 출시된(2019년) '포켓몬스터 소드·실드'는 8세대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올해말 4세대 '포켓몬스터 다이아몬드·펄'을 리메이크한 신작이 출시됩니다.

사진=만화책 '포켓몬스터 스페셜'

애니메이션만큼 빅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만화책으로 출시된 '포켓몬스터 스페셜(포케스페)'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 애니메이션과 달리 포케스페는 게임 시리즈에 등장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원작 게임의 배경과 설정을 충실하게 반영한 탄탄한 스토리로 미디어믹스 중에서는 상당한 고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1세대부터 8세대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이 만화의 최고 인기 캐릭터는 1세대 레드그린 주인공 '레드'입니다. 피카츄를 데리고 다닌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주인공 '한지우'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낙천적이고 순진무구한 지우와 달리, 레드는 작중 가장 강한 트레이너로 묘사됩니다. 포켓몬 배틀을 진행할 때는 누구보다 냉철한 모습을 보여주죠.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자 극장에서도 포켓몬스터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2000년 최초의 극장판 '뮤츠의 역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편이 개봉했죠. 포켓몬스터 게이머들도 영화는 빼놓지 않고 관람하는 편인데요. 포켓몬스터 극장판 영화를 본 관객에게는 특별한 포켓몬을 배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2016년 출시된 '명탐정 피카츄'를 실사화한 동명의 영화가 나왔습니다.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피카츄 역할을 맡아 충격을 전하기도 했죠.

사진='포켓몬스터 불가사의 던전 빨강구조대'.

◇ '포켓몬고'·'불가사의 던전', 다양성 확장한 외전 시리즈

각종 미디어믹스로 포켓몬스터 IP 파워를 확인한 게임 프리크는 이를 더욱 확장시키길 윈했고, 새로운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메인 시리즈 이외의 새로운 게임을 만든 것이죠. 팬들은 이를 가리켜 '외전' 시리즈라 부릅니다. 메인 시리즈의 작품은 모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외전 시리즈는 별개인 셈이죠.

1998년 출시된 '포켓몬 스타디움'은 최초의 외전작입니다. 1세대 레드·그린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3D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죠. 기술의 시각 효과도 화려했습니다. 이 게임은 1세대 시리즈 레드·그린과도 연동됐는데요. 잡았던 포켓몬을 옮겨와서 박스로 관리하고, 키웠던 포켓몬을 옮겨서 좀더 화려하고 좋은 환경에서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로 제작됐습니다. 

사진=포켓몬스터 25주년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 '포켓몬고'. 

'포켓몬스터 불가사의 던전'은 외전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외전 시리즈 가운데는 가장 꾸준히 신작 발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작은 지난해 3월 출시된 '포켓몬 불가사의 던전 구조대 DX'입니다. RPG와 매번 새롭게 맵이 바뀌는 로그라이크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10년 중반부터는 스마트폰에서도 포켓몬스터 게임이 출시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출시된 '포켓몬GO(포켓몬고)'는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증강현실(AR)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거나 즐기는 포켓몬고는 타임 선정 2010년대 10대 비디오 게임(2016), 메타크리틱 선정 2010년대 10대 비디오 게임(17위)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후 '포켓몬 퀘스트', '포켓몬 마스터즈EX' 등의 게임도 모바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출시 25주년이 지난 지금도 포켓몬의 인기는 여전합니다. 어린 시절 포켓몬스터 빵을 먹으며 '띠부띠부씰'을 모으던 어린이들은 어느새 부모가 됐고, 자녀들과 함께 포켓몬고를 즐기게 됐습니다. 아직도 '리자몽'과 '치코리타'를 최애 포켓몬으로 사랑하는 부모세대와 '염버니'와 '울머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녀들. 좋아하는 포켓몬은 다르지만 포켓몬스터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피카츄로 시작된 포켓몬스터 IP 파워는 전세대를 어우르고 있습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