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민 무장투쟁 조짐에 사형선고 등 강경대응

기사승인 2021-04-1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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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시민 무장투쟁 조짐에 사형선고 등 강경대응
▲미얀마 시위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미얀마 군부가 시위 중 체포된 시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데 이어 사회 유명인사들을 잇따라 체포해 재판에 넘기고 있다. 최근 시민들의 무장저항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초기에 꺽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미얀마 군사법원이 9일(현지시간) 장병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영문판 등이 군부 소유 미야와디TV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에 대한 이번 사형선고는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현지법상 이들의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능하며,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만이 사형선고를 뒤집고 감형할 수 있다. 

이번에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달 27일 양곤 노스오칼라파에서 칼과 곤봉으로 장병 2명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알려졌다. 또한 공격 후 오토바이와 총도 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외신들은 미얀마 군부의 이같은 행동이 최근 무력시위로 번지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행동을 억압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현제 미얀마 시민들은 수류탄과 사제폭탄, 가스 압력식 사제 총, 화염병, 화살 등 무기를 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시민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 연합해 무장저항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폭도들이 관공서, 지방 행정청 등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의 무장 저항을 초기에 꺾지 않으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각 분야 저명인사들에 대한 체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8일 군경이 이날 오전 5시께 양곤 북다곤의 자택에서 유명 모델 파잉 타콘을 체포했다고 그의 여동생을 인용해 보도했다. 파잉 타콘은 쿠데타를 비난하면서 2월 이후 반군부 시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또한 '자가나'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유명 코미디언 마웅 뚜라(, 국민배우로 추앙받고 있는 뻬이띠우, 에인드라쩌진 부부를 체포헸다. 지난달 한 국제 미인대회에서 눈물로 도움을 요청했던 미스 미얀마 '한 레이'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다.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