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환의 길...멋따라 맛따라] 채석강과 적벽강

최문갑 / 기사승인 : 2021-04-17 11: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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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석강, 바닷물에 침식-퇴적한 절벽은 수만 권 책을 쌓아놓은 듯 ‘신비’
- 격포 해수욕장 백사장과 맑은 물 조화 ... 풍광 ‘매혹적’
- 적벽강, 채석강 북쪽의 거대한 붉은 암벽 ... 제사 유적지 ‘수성당’ 눈길

신형환(성숙한사회연구소 이사장, 경영학 박사)

신형환 이사장
채석강은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반도 맨 서쪽, 격포항 오른쪽 닭이봉 밑에 있다. 전북대학교 지구과학교육학과 양우현 교수가 ‘부안이야기’에서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행사에서 채석강의 생성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여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양 교수께서 채석강 지형은 선캄브리아대의 화강암, 편마암을 기저층으로 한 중생대 백악기의 지층이라고 말하였다.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여 정말 신비스럽다. 

방파제에 있는 안내판에는 '물 또는 습기를 포함한 퇴적물이 단단하게 굳기 전에 화산 분출에 따른 마그마 붕괴에 의해 형성된 아주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생겼다'는 설명이 있다. 채석강에 해식동굴이 많이 형성돼 있어 사진 명소로 가장 유명한 동굴 중 하나다. 그 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추억이 생각났다. 채석강 옆에 있는 격포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맑은 물이 잘 어울려 풍광이 아름답다. 격포항을 1종 항구로 개발하기 전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기에 심히 좋았었다. 지금은 개발로 옛 멋과 추억을 간직하고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방파제 오른쪽이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 '닭이봉'이 있는데, 그 높이가 85m 정도라 올라가면 서해를 바라보며 여유를 느낄 수 있다. 격포 마을의 지형이 지네 형극으로 되어서 마을에 재앙이 끊이지 않아 지네와 닭이 상극이라는 것을 알아낸 마을 사람들은 족제비 석상을 만들어 사투봉에 세워 닭이봉을 마주 보도록 한 후에 마을에 재앙이 없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는 설명이 안내판에 나와 있다. 물때를 미리 알고 가면 닭이봉에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채석강. 사진=부안군 홈페이지.

적벽강. 사진=부안군 홈페이지.

관광객은 숙소로 대명콘도나 농협생명연수원 또는 주변 리조트나 펜선을 이용한다. 그들은 숙소에서 식사하며 즐기는 일에 치중하다가 채석강과 격포 해수욕장만 구경하고 적벽강을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채석강에서 격포 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붉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이 있다. 나는 바다낚시를 좋아해서 적벽강 부근에 자주 갔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적벽강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적벽강 부근에 있는 수성당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58호 조선시대 건축물로 '죽막동 제사유적'이다. 해상활동과 관련하여 해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제사 유적지이다. 

주변에 있는 대나무숲을 걸으면 파도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청량한 느낌을 준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포근한 분위기에서 상념에 잠길 수 있다. 걷기를 좋아하지 않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차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부안군청에서 조성한 부안 마실길을 선택하여 2~3시간 정도 걸을 것을 추천한다.